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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단독]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등 20명 한국당에 입당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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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거 이탈 우려 현실로
한국일보

지난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대위회의에 참석하기위해 자유한국당 김용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이진곤 조강특위 외부위원이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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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의 전ㆍ현직 지역위원장 등 당원 약 20명이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공모 기간 입당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역 의원 탈당보다 충격이 크진 않지만, 차기 총선 때 공천받을 가능성이 큰 원외 인사들이 대거 한국당으로 이탈하면서 바른미래당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24일 야권에 따르면 한국당이 79개 지역의 당협위원장을 공모한 18~20일 사흘간 류성걸 전 의원 등 약 20명의 바른미래당 당원들이 무더기 탈당해 한국당 당협위원장에 지원했다. 이들 중에는 바른미래당에서 지역위원장을 맡았던 인사만 10명 안팎에 이르고, 한때 당 지도부에서 활동했던 인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구는 수도권부터 영남까지 다양하다. 다만 현역 의원의 경우 지난 18일 한국당 복당을 선언한 이학재 의원 외에 추가 탈당자는 나오지 않았다.

아직 이들의 입당이 확정된 건 아니다. 한국당에 따르면 당협위원장 심사를 담당하는 조강특위가 1차적으로 이들의 위원장 신청 자격이 있다고 판단하면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가 입ㆍ복당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후 비상대책위 의결을 거쳐야 입당 절차가 완료된다. 이들은 이중당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바른미래당 당적 말소 확인서를 한국당에 제출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강특위 관계자는 “바른미래당 출신에게는 가점도, 감점도 없을 것”이라며 “다른 지원자들과 동일한 기준에서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조강특위는 이날부터 본격적인 당협위원장 자격 심사에 돌입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한국당 입당 계획은 아니지만 6ㆍ13 선거에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했던 박종진 전 앵커,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도 연내 탈당할 것으로 안다”며 “추가 탈당자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인재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던 인사들마저 대거 빠져나가며 바른미래당 지도부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은 전체 253개 지역 중 61개 지역만 채워진 상태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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