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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국토부 “BMW 화재 원인, 냉각수가 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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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R쿨러 오작동, 설계결함 추정

경고시스템 없어...늑장대처까지

65개 차종 17만2080대 추가 리콜

과징금 112억원...검찰에도 고발

헤럴드경제

BMW 차량 화재발생 원인 및 경로. [자료제공=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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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BMW 차량의 화재 원인이 EGR 쿨러의 설계 결함으로 인한 ‘보일링(냉각수 끓음)’ 현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17만여 대에 해당 달하는 대상 차량들의 흡기다기관 교체에 따른 대규모 추가 리콜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24일 지난 8월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결함을 은폐ㆍ축소하고 늑장리콜을 한 BMW에 과징금 112억원을 부과했다. 자동차ㆍ법률ㆍ소방ㆍ환경 전문가와 자동차안정연구원 등 32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그간 BMW에서 받은 자료를 검증하고 엔진과 차량시험을 병행해 발화원인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BMW가 지난 8월 화재 원인이라고 밝힌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ㆍexhaust-gas recirculation) 쿨러 균열에 따른 냉각수 누수가 발화의 시발점이지만, 바이패스(압력조절기) 밸브 열림은 화재와 직접적인 영향이 없었다. 오히려 EGR 밸브가 열린 상태로 유지된 것이 화재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EGR 쿨러에 균열이 가면 냉각수가 누수된다. 샌 냉각수는 엔진오일 등과 섞여 흡기다기관에 점착된다. EGR 밸브가 열려 있으면 500℃ 이상의 고온가스가 내부로 유입된다. 이 고온가스는 EGR 쿨러 내 침전물에 불꽃을 내 화재로 이어진다.

조사 과정에선 EGR 쿨러 내에서 냉각수가 끓는 현상이 확인됐다. 뜨거워진 냉각수의 열 충격이 계속되면 EGR 쿨러의 균열이 빨라진다. 여기에 EGR 밸브의 반응속도가 느리거나 완전히 닫히지 않아도 경고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 운전자는 차량에 불이 붙은 이후 사태를 파악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광범 한국교통안전공단 결함조사실장은 “EGR 쿨러 내 냉각수 끓음 현상은 BMW 설계결함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대한 BMW의 소명과 연구원의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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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R 쿨러 내 보일링 현상. [자료제공=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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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65개 차종, 17만2080대의 흡기다기관 리콜을 BMW에 즉시 요구할 예정이다. 1차 리콜 당시 적정하지 않은 신품 EGR로 교체한 차량 약 850대의 EGR 모듈 재교환 조치도 병행한다. 또 결함은폐ㆍ축소에 따른 관련사유를 근거로 BMW를 검찰에 고발하고 늑장리콜 2만2670대에 해당하는 과징금 112억원도 부과했다.

이상일 국토부 BMW리콜전담TF 과장은 “이번 민간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에 따라 BMW에 추가 리콜 요구와 검찰 고발, 과징금 부과 등을 신속하게 이행할 계획”이라며 “리콜제도 혁신방안이 담긴 자동차관리법 개정안도 이른 시일에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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