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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안 하나, 못하나…美 금리인상에도 세계는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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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日·인니 등 금리 동결 결정…금리차 벌어져도, 경기 둔화 우려]

머니투데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9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일본과 대만 등 비슷한 시기 통화정책 회의를 연 다른 나라는 대부분 금리를 동결했다. 미국과의 금리 차가 커지면 자금 유출 가능성이 있지만, 그보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은 20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단기 정책금리는 마이너스(-) 0.1%, 장기 금리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제로(0)% 정도로 유도하는 통화정책을 찬성 7대 반대 2로 유지하기로 했다. 2016년 1월 경기 부양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이후 3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이날 정책금리를 6.00%로 동결했다. 올해 신흥시장 위기로 통화 가치가 급락한 인도네시아는 지난 5월 이후 여섯 차례나 금리를 올렸으나,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유탄을 맞은 대만도 2016년 6월 정해진 1.38%의 금리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3일 유럽중앙은행(ECB)가 정책금리를 현행 0%로 동결했으며, 내년 여름까지 지금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호주, 인도, 캐나다, 브라질, 필리핀, 인도 등 이달 금리를 결정한 대부분의 나라가 동결을 선택했다.

미국과는 다르게 세계 각국이 금리 인상에 주저하는 것은 그만큼 경제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시아 지역 경제성장률이 올해 5.6%에서 내년 5.4%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이치생명보험의 토루 니시하마 신흥시장 담당 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세계 경기 둔화는 무역 감소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많은 신흥시장에 충격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내년에 줄어들게 되면, 신흥국의 금리 인상 부담이 많이 줄어들게 된다"고 했다. 로이터통신도 "미국이 내년에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위기가 닥치지 않는 한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내년에 금리를 올릴 이유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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