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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카톡 택시' 불렀더니…기사가 'T맵 택시' 할인권 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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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택시기사가 건네준 'T맵 택시' 할인권. [중앙포토]


최근 카카오 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차량에 탑승한 A(33·여)씨는 기사에게 'T맵 택시' 할인권을 받았다. 기사는 "T맵 택시 쓰세요"라고 홍보했다. 기사가 건내준 할인권에는 'T멤버십 고객은 택시비 월 최대 2만5000원 할인'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다른 여성 B씨는 "최근 카카오로 택시를 불렀는데, 기사가 카카오 택시 앱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택시기사들이 카카오 '카풀'(Car Poolㆍ승차 공유) 서비스 출시에 반발하면서 'T맵 택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T맵 택시의 내비게이션 안내가 더 좋다"고 말하는 기사도 있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T맵 택시에 가입한 택시 기사는 11월 초 6만 5000명에서 11월 24일 10만 2000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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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2시경 택시노조 소속 택시기사가 국회 앞에 택시를 몰고 와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여 분신했다. 즉각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최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시켰으나, 전신에 화상을 입은 최씨는 결국 숨졌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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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에는 택시기사 최모(57)씨가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면서 자신의 차량에서 분신 사망해 카카오와 택시 업계 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최씨는 유서에서 "지금 카카오는 불법적인 카풀을 시행해 사업 이윤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카풀의 취지를 호도하고 있다"며 "카풀이 무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 바란다"고 적었다.

최씨의 분신 이후 국토교통부가 택시업계에 카카오 카풀과 관련한 중재안을 내놨지만, 업계는 "새로운 것이 전혀 없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카카오에 분노한 택시업계 관계자들은 오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카풀' 반대 3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집회를 하루 앞두고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죽든지 살든지 총력 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가 주최한 10월 1차 집회와 2차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각각 7만명, 4만명이 몰렸다. 이번 3차 집회에는 최대 1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하고 있다.

강 위원장은 "집회 일정이 잡힐 때마다 택시 운행이 중지될 것"이라며 "자꾸 시민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지만,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일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을 헤아려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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