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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수사 전문가 “강릉 펜션 사고, ‘인재’ 가능성…펜션, ‘일산화탄소 경보기’ 의무규정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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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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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10명이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된 이른바 강원 강릉 펜션 사고의 원인이 보일러 배기통에서 새어나온 일산화탄소 때문인 것으로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인재(人災)’로 볼 수 있다’고 수사 전문가는 말했다.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은 19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소방당국과 경찰의 과학수사팀이 현장에서 감식을 하고 있는데, 중간에 전언이 된 걸 보면 2층에 있는 가스보일러 배관과 연통 사이가 1~2cm 정도가 이격된, 소위 말하면 떨어져 있는, 제대로 연결이 안 돼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일러) 연통이 밖을 향해 있지만 중간에 일산화탄소, 소위 가스가 불연소 되면서 아이들이 자고 있는 실내 방안으로 유입된 것”같다면서 “현장의 확인 결과도 그렇고, 소방당국이 일산화탄소 농도 측정을 해보니까 최대 159ppm으로 측정이 됐다. 통상적으로 20ppm 정도는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최대 159ppm이 측정됐기 때문에 일산화탄소 가스에 중독이 됐다. 병원에 실려 가서 아이들을 진료하는 의사들도 일산화탄소 중독(이라고 설명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스보일러와 연통배관이 이격돼 있는 상태에서 가스 유입이 돼가지고 결국 중독 증세를 보인 걸로 봐서는 인재”라며 “안전불감증이라는 이야기가 또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시중에서 1만50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의무규정이 펜션은 없다. 다른 곳은 의무규정이 있는데 (펜션에는) 가스경보기를 설치할 의무규정이 없다는 점에서 법률적인 미비, 허점이 있다고 하는 비판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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