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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中 개혁·개방 도운 '외국 친구들'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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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리콴유·마쓰시다 고노스케 등 10명 선정

뉴스1

12월1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행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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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중국 공산당이 올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선정한 유공자 100명 가운데 외국인 10명이 포함돼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혁·개방 4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 등 외국인 10명에게도 자국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중국 개혁 우의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국부' 리 전 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오랜 친구(老朋友)'로 불러온 인물이다. 그는 싱가포르가 중국의 개혁·개방에 깊이 관여토록 이끈 공로로 수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인민행동당(PAP) 1당 우위 체제의 싱가포르는 중국 공산당에 '경제적 번영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에 대한 영감을 줬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외에도 이번 수상자 명단엔 일본 마쓰시다전기(현 파나소닉) 창업자 마쓰시다 고노스케(松下幸之助)와 오히라 마사요시(大平正芳) 전 일본 총리 등 일본인 2명도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마쓰시다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서방국가들이 모두 중국으로부터 등을 돌렸을 때도 중국 내 자사 공장을 철수하지 않았다. 이보다 앞선 1978년 덩샤오핑(鄧小平) 당시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일본을 처음 방문했을 때 대(對)중국 투자를 직접 요청했던 인물도 마쓰시다였다.

또 오히라 전 총리는 1972년 당시 외무상으로서 중일 국교 정상화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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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생전 모습.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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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과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에서도 모리스 그린버그 전 AIG 최고경영자(CEO)와 로버트 로렌스 쿤 쿤재단 회장이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린버그는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당시 미 대통령이 미중관계 재정립에 나섰을 당시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미국인 사업가 가운데 한명이다.

쿤은 투자은행가 출신으로 1980년대부터 중국에 대한 경제자문 활동을 해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쿤을 "현대 중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전념한 친구"라고 평했다.

이밖에도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과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알랭 메리유 메리유재단 회장, 스티븐 페리 영국 48그룹 클럽 회장, 또 중국 국영기업 최초의 외국인 공장장 베르너 게리히 등이 지난 40년 간 각 분야에서 중국의 경제·외교적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각각 상을 수상했다.

후싱더우(胡星斗) 베이징이공대 경제학과 교수는 "무역전쟁 때문에 중국의 '개방'이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외국인 수상자 선정을 통해 중국의 외국인 투자 유치와 교류 확대 의지를 재확인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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