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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 (수)

프랑스 정부, 뿔난 경찰에 '300유로 보너스'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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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프랑스 경찰 노조가 근무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의사 표명을 위한 태업을 발표한 지 하루만에 프랑스 정부가 경찰들에게 300유로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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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근무 여건 및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경찰들에게 300유로(약 38만6000원)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경찰 노조 두 곳이 경찰관 증원과 경찰 예산 증액 등을 요구하는 의사 표명을 위한 태업을 발표한 지 하루만에 나온 대책이다.

18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11만1000명의 경찰과 군인에게 각각 300유로를 지급하기 위한 예산 3300만 유로(약 425억원)를 책정할 계획이며 국회는 이를 2019회계연도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내무장관은 18일 경찰 노조 대표들과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300유로 정도의 보너스로 경찰들의 분노와 불만을 가라앉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찰 노조는 300유로의 보너스 대신 지난 몇년 간 지급되지 않고, 누적된 수천 시간에 해당하는 초과근무수당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경찰관들은 지난 달부터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노란 조끼' 시위와 스트라부르 총격 테러 등에 총동원되면서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해왔다.

유니트-SG 폴리스 FO 노조의 이브 르페브르는 "우리는 팔려고 내놓은 상품이 아니고 돈으로 살 수 있는 존재도 아니며 그런 보너스로는 경찰의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20일 저녁 9시30분부터 샹젤리제 거리의 클레망소 광장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아울러 19일에는 경찰들이 모두 경찰서에 머무르면서 비상전화만 받는 태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취임 후 공무원 임금 동결, 공무원의 사회보장세 인상, 임기 내 공무원 총 12만 명 감축 등의 정책을 내놓자 프랑스 경찰 노조는 공무원 총파업에 동참해 일부 조합원들이 하루 파업하고 집회에 참여한 바 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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