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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어정쩡 봉합” “같기도 청산”…잡음 많은 한국당 인적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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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한국당 인적 쇄신 안팎

지난 15일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로부터 보고받은 인적 쇄신 명단에서 현역의원 21명을 당협위원장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계파주의와 결별한 것”이라고 자평했고, 당 밖에선 “어마어마한 인적 쇄신”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는 반면 “혁신 없는 어정쩡한 봉합” “인적 쇄신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안 한 것 같기도 한 ‘같기도 청산’”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한국당 “계파주의와 결별한 것…전대 후 다 뒤집어지는 건 불가능”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당 인적 쇄신과 관련, “계파 시대가 저물고 있다”며 “이번 결정 또한 계파주의와 결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적 쇄신을 통해 “계보 정치를 탈피하고, 국회의원직이 과거 성공에 대한 보상인 양, 과거 투쟁에 대한 전리품인 양 챙기려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당 이진곤 조강특위 위원은 18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이후 인적 쇄신 결과가 다 뒤집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에 대해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며 “아무리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왔다고 해서 기존의 체계를 뒤집어 놓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한국당의 인적 쇄신 이 정도면 충분한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충분하지 않다. 왜냐하면 어떤 조직이든 한 번만 쇄신해서 다 끝났다?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떤 조직이든 이 쇄신 작업은 지속적으로 계속해나가야 된다. 그래서 김병준 위원장도 그동안 ‘이번에 다 1차로 생각해라. 앞으로 2차, 3차 끝없이 스스로를 쇄신해 나가야 한다’고 몇 번 강조하셨는데, 맞는 말씀인 것 같다”고 답했다.

세계일보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박지원 “한국당, 어마어마한 인적 쇄신”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17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한국당의 인적 쇄신에 대해 “어마어마한 인적 쇄신”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보기에 따라서 결정되겠지만, 현역의원들을 그렇게 배제할 수 있는 것은 매우 큰 것”이라며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만약 처음에 가서 그렇게 쇄신을 하고 들어갔으면 굉장히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구제 가능성과 관련해선 “(벌써) 사탕을 던져놓는 것은 옳은 개혁이 아니다. 지금은 잘 됐지만 용두사미로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지금 현재 한국당은 ‘도로 박근혜당’이 됐다, 이런 평가를 받기 때문에 과연 비박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또 이미 바른미래당에서 국회의원 한 분이 내일 입당한다고 하는데, 바른미래당 역시 그 전 새누리당 출신분들이 어떻게 태도를 할지. (앞으로) 정치 정계가 좀 시끄러워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

세계일보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


◆하태경 “빨간불인지 파란불인지 정체 모호…혁신 없는 어정쩡한 봉합”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국당 21명 지역위원장 배제를 내부 혁신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 최고위원은 “먼저 21명 중 열댓명은 불출마 선언했거나 유죄 판결로 출마가 어려운 사람들”이라며 “지역위원장 스스로 신청 안 해 배제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을 숫자 부풀리기 위해 재활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위원장 배제 의미도 의심스럽다. 물론 현 조강특위가 공천배제 권한은 없지만 공천배제 권고는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대상자들이 향후 공천 배제 대상인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면서 “개혁대상이라면 당직도 박탈하고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도 배제해야 하는데 명확한 언급이 없다. 이번에 배제된 위원장이 당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지역을 옮겨서 위원장 된다면 그게 혁신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배제 대상에 친박과 복당파를 같이 포함시킨 건 국민들에게 어떤 혁신의 메시지를 보내는 건지 혼란스럽다”며 “빨간불인지 파란불인지 정체가 모호하며 혁신과 거리가 있다. 혁신 없이 어정쩡하게 봉합해 계속 가겠다는 거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정청래 전 의원


◆정청래 “한국당 인적 쇄신은 ‘같기도 청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tbs ‘이슈파이터’에 출연해 한국당 인적 쇄신에 대해 “(한국당이 인적 쇄신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안 한 것 같기도 하다”면서 “‘같기도 청산’”이라고 평가했다.

정 전 의원은 인적 쇄신 명단 발표 후 한국당 내 분위기가 예상 밖에 잠잠하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노린다. ‘아직도 저에게는 1년 4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이거”라며 “(총선까지) 1년 4개월이면 정치권 지형이 엄청나게 많이 바뀔 수 있다. 지금 밖에 나가서 좀 설치거나 그러면 진짜 영원히 아웃될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은 몸을 낮추고 승복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가장 결정적인 것은 전당대회 때 두고 보자. 김병준은 그때 없다”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게 줄을 잘 서서 내가 구원을 받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장으로 이번 쇄신안을 주도한 김용태 사무총장도 교체 대상에 포함된 것에 대해선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셀프 징계”라며 “나도 스스로 내 목을 쳤다. 그러니까 당신들 조용히 있어라. 근데 나중에 김용태 의원 같은 경우는 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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