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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용인에 SK하이닉스 공장 추진…120조 반도체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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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처럼 정부가 주도

부품·장비업체도 입주 ‘클러스터’

삼성 공장 가까워 집적효과 기대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9년도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성윤모 산업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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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투 톱’ 중 한 곳인 SK하이닉스가 경기도 용인 일대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반도체 완성품뿐 아니라 부품·장비업체까지 공동으로 입주하는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것이 SK하이닉스와 산업통상자원부의 복안이다. 정부가 주도해 민간기업에 투자를 요청한다는 점에선 ‘광주형 일자리’와도 상당 부분 닮았다.

18일 산업부가 제출한 ‘2019년도 업무계획’에는 용인에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제조공장 4개와 협력업체 50여 개가 동반 입주하는 대·중소 상생형 모델로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중소 상생형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에 향후 10년간 120조원 규모의 민간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업무보고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새해 상반기 중에 구체적인 입지를 선정하고, 단지 기초 공사 등에 1조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신규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부지는 경기도 용인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인은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보다 약 8㎞ 서울에서 가깝다. 용인의 경우 삼성전자 기흥사업장과도 인접해 있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대규모 투자로 생산라인을 건설 중인 창장메모리, 허베이창신, 푸젠진화 등 중국 기업들과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신규 투자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정부는 반도체 클러스터에 반도체 부품·소재·장비업체들도 함께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부품 업체 입장에서도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인근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장까지 포진해 있기 때문에 일종의 ‘집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SK하이닉스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이유는 최근 문재인 정부의 ‘기업 투자 활성화’ 요청 때문이다. 지난 10월 김동연 당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경제 관련 장관회의에서도 SK하이닉스의 수도권 투자가 안건에 올랐지만 결론이 나진 않았다.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가 취임하면서 정부 역시 전향적으로 움직였다고 한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입지상 유리한 수도권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선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의 규제를 풀어야만 한다”며 “각종 행정 지침 부분에서 최대한 기업과 윈윈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추가 투자가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비쳤다. 회사 관계자는 “장기적인 투자를 위한 선제적인 부지 확보는 언제나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논의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정부는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에 대한 전체 계획과 윤곽은 일정 부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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