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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허세홍호' 출항 준비? GS칼텍스, 그린카 지분 인수 등 미래 투자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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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오너 4세'인 허세홍 GS글로벌 사장이 맡게 될 GS칼텍스가 주유소를 활용한 인프라 사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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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카닥·오윈·SK에너지 등과 협업…향후 신사업 추진 원동력

[더팩트 | 이한림 기자] GS칼텍스가 신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내년부터 GS칼텍스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오너 4세' 허세홍 GS글로벌 사장의 신사업 추진 능력에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고 나오고 있다.

GS칼텍스는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의 지분 10%를 인수했다고 18일 공시했다. 그린카는 롯데렌탈 자회사이며 투자금은 350억 원이다. 그린카는 이날 기준 전국 6500대, 회원 수 3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 배경에 대해 "소유에서 공유로 변화하는 소비 트렌트에 맞춰 차량을 서비스 형태로 이용하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의 일환이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의 신사업 투자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말 자동차 O2O(Online to Offline) 업체 '카닥'의 지분 9%를 인수한 후 올해 3월, 경기도 일산에 'GS칼텍스 카닥 일산 주유소'를 오픈했다. 외형은 일반 GS칼텍스의 셀프주유소와 유사하지만 주유소 내에 세차와 편의점, 경정비 서비스를 비롯해 카페까지 위치하고 있어 '미래 주유소'라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또한 GS칼텍스는 지난해 말부터 커넥티드 카 솔루션 업체인 '오윈'과 손잡고 주유소 내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GS칼텍스 내 주유소에서 오왼의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하면 주유소 내 다양한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형태다. 지난달에는 전국 40여 개의 GS칼텍스 주유소에 오왼 서비스를 이용하면 휘발유 리터당 100원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올해 업계 경쟁사인 SK에너지와 손잡고 올해 '홈픽'과 '큐부'를 론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각 사는 지분을 50 대 50으로 나누고 주유소 내 공간을 활용해 인프라 사업을 벌이고 있다. 홈픽과 큐부는 주유소 내 공간을 거점으로 각각 택배를 집하하거나 스마트 보관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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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는 18일 그린카의 지분 10%를 인수하며 신사업 확장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린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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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적극적인 신사업 투자 행보를 보이는 GS칼텍스는 올해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3분기 636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그룹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책임졌다. 또 3분기에는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경쟁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오르기도 했다. 비정유부문인 석유화학부문에서 파라자일렌(PX) 마진이 개선된 게 원인이다.

그러나 GS칼텍스의 3분기 호실적은 석유화학부문 업황 호조에 따라 거둔 실적이다. 정유부문 불황을 타개할 사업다각화가 요구되고 있다. 업계1위 다툼을 벌이는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신사업의 일환으로 전기차 배터리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는 점도 GS칼텍스의 미래 과제에 업계의 눈이 쏠리는 요소로 작용되고 있다.

이에 GS칼텍스가 그린카 제휴 등 주유소를 활용한 신사업 투자 행보는 이같은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특히 GS칼텍스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허세홍 사장이 그간 사업다각화에 두각을 보인 인사라는 점에서도 GS칼텍스는 향후 비정유사업의 확대,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난제를 선결과제로 정하고 추진해야한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허세홍 사장은 부임 후에는 당장 올레핀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이달 3일 전남 여수산업단지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석유화학업계 투자간담회'에서 2022년까지 여수지역에 2조7000억 원 규모의 올레핀 혼합분해시설(MFC) 설비를 투자해 5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편 허세홍 신임 사장은 지난해 그룹 내 무역회사인 GS글로벌의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무역에만 집중하는 전통적 상사 업무 영역에서 벗어나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BSSR 석탄광 지분을 인수하며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사업다각화 능력을 증명한 바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추진 중인 올레핀 사업 외에 추가적인 신사업 확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된 게 없다"며 "(허세홍 사장 선은) GS칼텍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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