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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개인체험학습' 안전사고 취약…특히 고3 위험 노출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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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솔교사는 물론 학부모 없이 진행되는 사례 많아

고3 수능 이후 대거 진행…또래여행시 위험 노출↑

뉴스1

18일 강원 강릉시의 한 펜션에서 개인체험학습에 참여한 서울 은평구 대성 고등학교 남학생 10명이 단체로 숙박하던 중 숨지거나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사진은 서울 은평구 대성 고등학교 앞에서 취재진이 모여 있는 모습. 2018.12.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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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18일 강원 강릉시의 한 펜션에서 사고가 난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은 개인체험학습 목적으로 이곳을 방문했다가 참변을 당했다. 인솔교사나 학부모 없이 진행하는 개인체험학습이 학생 안전사고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고교 3학년의 경우 대입 수시 합격자 발표 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종료 후 대거 개인체험학습을 진행하는 사례가 많아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개인체험학습은 학생 개인계획에 따라 학교장 사전허가를 받고 개별적으로 관찰·조사·현장답사·직업체험 등을 하는 것을 말한다. 학칙이 정한 범위 내에서 학생이나 보호자가 신청하면 학교장의 사전허가를 받아 진행할 수 있다. 학생들은 체험학습 실시 후 관련 보고서를 제출해야 출석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학생 개인의 흥미나 관심분야에 맞게 체험학습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개인체험학습의 장점이다. 체험학습 계획을 스스로 설계하기 때문에 자기주도성도 높일 수 있다.

문제는 안전사고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모든 체험학습 과정을 학생 재량에 맡기는 사례가 많아서다. 개인체험학습은 인솔교사가 동행하지 않는데다 친가·외가 방문이나 친척 애경사 참석 등 가족과 함께하는 행사 외에는 학부모가 함께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학생 관리도 어렵다. 학교에서는 대개 사후관리에 그치는 수준이다. 학생들이 학교에 보고한 체험학습 장소 대신 다른 곳을 찾는 경우도 많지만 추적관리가 쉽지 않다.

안전사고에 가장 취약한 대상은 고교 3학년이 꼽힌다. 이들이 대입 수시 또는 수능 종료 후인 11월부터 대거 개인체험학습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상당수 고교는 1~2학년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고3 개인체험학습기간을 따로 둔다. 대성고도 현재 개인체험학습 기간 중이다.

특히 고3들은 이 기간 대입 중압감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만끽하기 위해 또래끼리 삼삼오오 모여 숙박을 포함한 여행을 떠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성고 학생들의 개인체험학습도 비슷한 이유로 추정된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개인체험학습과 고3의 수능 이후 안전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됐다"며 "교육당국이 이에 대한 대응과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14분쯤 강원 강릉의 한 펜션에서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이 숨지거나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현재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의식불명 학생 중 일부는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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