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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 멕시코 접경 국경 병력 절반 가량 철수…트럼프, ‘장벽’ 강력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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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오려는 중남미 이주민 ‘캐러밴’을 막기 위해 멕시코와 접한 국경 지대에 파견한 미군 규모를 절반 가까이 철수했다고 17일(현지 시각) 밝혔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지역에 파견한 미군 5900명 중 절반 정도가 철수한 상태"라며 "현재 캘리포니아에 1200명, 텍사스에 1050명, 애리조나에 900명 등 총 3150명의 병력이 국경 지대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매닝 대변인은 "국방부는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병력 요건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며 "CBP와 국토안보부가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이든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멕시코 접경 국경 지대에 파견된 미군이 중남미 출신 이민자 행렬인 캐러밴의 진입을 막기 위해 장애물을 설치하고 있다. /폭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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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닝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과 멕시코 접경 지역에는 최대 규모인 5900여명의 병력이 주둔했다. 이후 병력 규모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 지난주 매닝 대변인은 5200명이 아직 국경 지대에 주둔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은 지난주 대비 2050명 감축된 수준인 3150명으로 발표됐다. 최대치에 비해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향하는 대규모 난민 행렬인 캐러밴을 막기 위해 지난달 6일 치러진 중간선거에 앞서 국경 지대에 미군 병력을 배치했다. 더 힐은 당초 병력 배치가 이달 15일까지 이뤄질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토안보부는 국경 지역의 병력 배치를 내년 1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요청했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달 초 이를 승인했다.

다만, 매닝 대변인은 국경 지역 임무가 끝날 때까지 어느 정도 규모의 병력을 남겨둘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국경 지대에 배치한 병력 규모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장벽 없이도 국경 보안을 잘 확보할 수 있다는 민주당 인사들의 주장을 듣는다면, 그저 당론에 따르는 또 하나의 정치인으로 치부하라"며 "지금이 연간 수십억달러를 아끼면서 더 철저한 보안과 통제를 도모할 수 있는 때"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1일 2019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시한을 앞두고, 민주당에 국경장벽 예산 편성에 협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에 국경장벽 예산 50억달러(약 5조6550억원)를 책정하지 않으면 서명을 거부해 또다시 연방정부 셧다운(shutdown·업무정지)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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