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통신 서비스인 5G에서도 화웨이의 이런 영향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딩 화웨이 네트워크 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1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5G, 미래에 영감을 주다’라는 주제로 열린 글로벌 포럼에서 “전 세계적으로 5G와 관련해 올해에만 22건의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럽 14건, 중동 5건, 아시아ㆍ태평양 3건 등이다. 화웨이가 시장 경쟁력을 갖는 이유는 가격 대비 우수한 기술력, 즉 가성비 때문으로 평가된다. 가격은 20~30%가량 저렴한데, 기술력은 경쟁사 대비 3~6개월가량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화웨이가 중국의 통신 장비 수출 업체지만 주요 부품 수입 업체기도 하다는 점도 ‘글로벌 보이콧’ 가능성을 낮추는 대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공룡’ 기술 기업인 인텔과 브로드컴, 퀄컴 등은 화웨이의 최대 부품 공급 업체다. 이들 기업은 기지국과 라우터, 스마트폰 등 전 제작 라인에 걸쳐 올해 100억 달러(11조3000억원)어치 부품을 화웨이에 공급했다. 퀄컴과 인텔은 5G 분야에서도 화웨이와 협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WSJ은 “이런 상호의존성은 미국의 조치가 미국 기술 회사들의 사업을 얼마나 축소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화웨이에 가장 강경한 미국조차 화웨이에 대한 압박이 자국의 이익과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G 때부터 화웨이 장비를 쓰는 글로벌 기업 입장에선 범용성 차원에서 5G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며 “하지만 '정치적 이슈'가 민감하게 얽혀 있는 만큼 글로벌 통신 기업에 미칠 영향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