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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금융권, 금리 올리며 예·적금 유치 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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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연 2%대 초중반으로

적금은 최고 금리 연 6% 적용도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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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예·적금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시중 부동자금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금리가 오른 예·적금에 쏠릴 기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불투명한 국내외 경기 전망을 감안해 1년 이상 중장기 예·적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정기예금(12개월 기준) 금리(기준금리+우대금리)는 연 2%대 초·중반 수준이다. NH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2 금리는 2.67%, KB국민은행 KB스마트폰예금 금리는 2.35%, KEB하나은행 하나머니세상예금 금리는 2.45% 등이다.

예금은행의 연 2%대 정기예금 상품은 최근 부쩍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전체 예금(신규취급액 기준) 가운데 금리가 연 2% 이상인 예금 비중은 지난 10월 51.0%였다. 이는 전달(38.5%)보다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하반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시장의 심리가 예금금리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예대율(대출금/예수금) 규제 강화 영향도 일부 작용했다. 예금 비중을 확대해 예대율을 100% 이하로 관리해야 하는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며 수신 경쟁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금 규모도 크게 늘었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2일 현재 606조21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말(578조2980억원)에 비해 27조9155억원 증가했다.

적금 금리는 연 2%대 후반에서 연 3%대 초반 수준이다. KEB하나은행의 도전365적금은 3.75%, KB국민은행의 KB영유스적금은 3.15% 등이다.

이 중 지난달 16일 우리은행이 내놓은 ‘우리여행적금’은 가입기간 6개월 또는 1년에 최고 금리 연 6.0%를 적용한다. 한 달이 채 안된 지난 12일 기준 4만1576계좌에 1560억원을 모았다. 다만 우대 조건이 까다롭다. 기본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1.8%이며, 나머지 4.2%포인트 우대를 받으려면 연간 2000만원 이상 우리카드 사용, 급여 자동이체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연 3%에 육박하고 있다. 동원제일저축은행의 비대면 회전 정기예금(12개월 기준)의 경우 금리가 연 2.97%다.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56%, 24개월 평균금리는 2.73%다.

안원걸 신한PWM태평로센터 PB팀장(부지점장)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 이후 단기금리는 상승했으나, 내년 불투명한 국내외 경기 전망의 영향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 등은 이달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안정자산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단기 예금보다는 1년 이상 중장기 예금 비중을 높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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