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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22년 만의 혁명”…SK텔레콤 데이터 로밍하면 음성통화 무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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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월부터 선보였던 ‘8대 고객가치혁신 프로그램’ 중 마지막 혁신이 나왔다. SK텔레콤 고객은 로밍요금제 가입시 해외에서도 무제한 음성로밍 통화가 가능해졌다. 상대방이 KT나 LG유플러스를 써도 무제한 음성로밍이 가능하다. SK텔레콤 측은 "1996년 로밍 서비스를 개시한 지 22년 만에 이룬 혁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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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17일 무제한으로 음성로밍 통화를 할 수 있는 로밍 요금제 개편을 선보였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을지로 삼화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음성로밍 개편을 선보였다. 이로써 통신 3사는 로밍 요금제 개편을 각각 완료하게 됐다. LG유플러스는 5월 28일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내놨다. 중국·미국 같은 37개국에서 하루 1만3200원으로 모바일 데이터·테더링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KT도 같은 달 30일 해외에서 국내 음성통화 요금과 똑같이 1.98원을 적용하는 ‘로밍ON 요금제’를 선보였다. 영국·미국 같은 21개국에서 적용된다.

이번에 개편된 SK텔레콤 해외로밍의 주 내용은 무제한 음성 통화다. SK텔레콤 고객은 데이터로밍 요금제를 가입하면 T전화를 통해 무제한 음성로밍 통화가 가능하다. 통화에 사용되는 데이터 이용량도 차감되지 않는다. 발신·수신 모두 무료다.

로밍고객이 T전화를 이용하면 상대방의 가입 통신사도 상관없다. 상대방은 T전화를 쓰지 않아도 된다. 전세계 168개 국가에서 본인 전화번호 그대로 국내 이용자와 무료 통화가 가능해진 셈이다. 로밍 고객이 위치한 외국 현지와 현지에서의 통화도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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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5일간 매일 40분씩 통화하면 부과되던 요금표(왼쪽)와 개편된 후의 요금표(오른쪽). /SK텔레콤 제공



기존에는 해외 로밍요금제 사용시 방문국에서 방문국은 1초당 20.1원, 방문국에서 한국·해외는 1초당 40.3원을 내야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데이터 3기가바이트(GB)를 사용할 수 있는 ‘미주패스 3GB(3만3000원)’를 사용하던 고객이 5일간 매일 40분씩 통화를 했다면 음성통화 비용은 11만3900원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0원이 나오게 된다.

김남호 SK텔레콤 로밍사업팀장은 "현지 내 로컬 통화의 경우 데이터 기반이 아닌 일반 로밍 방식을 이용하지만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무료화를 결정했다"며 "음성통화에서의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데이터 요금제 활성화를 위해 개편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해외 와이파이 환경에서도 T전화를 이용하면 동일한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현지 데이터망에 따른 데이터 이용료가 부과된다.

별도 가입 절차도 없다. 고객은 무료 음성 기능이 추가된 T전화 앱을 설치하거나 업데이트하면 된다. 현재 T전화 가입자는 1400만명이며 이 중 SK텔레콤 고객은 1200만명이다. 김남호 팀장은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같은 경우에는 친구나 지인들에게만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제약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통해 그런 제약이 없어진 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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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을지로 삼화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 중인 김남호 SK텔레콤 로밍사업팀장. /안별 기자



SK텔레콤의 이번 개편은 박정호 사장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언급했던 8대 혁신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박정호 사장은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8’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동통신 사업부에 극심한 변화를 요구했으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SK텔레콤은 약정할인제도·멤버십·요금제 같은 부분에서 개편을 계속해왔다. 9월에는 괌·사이판에서 국내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을 사용할 수 있는 일곱번째 혁신을 선보였다.

안별 기자(ahnbyeo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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