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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구마라집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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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일요시사

불경 번역의 새 역사를 쓴 위대한 역경가, 동아시아에 대승 중관학의 공 사상을 전파한 사상가, 지혜 제일의 사리불이 재현했다고 일컬어지던 천재적 고승 구마라집. 이 책은 4세기 중앙아시아 구자에서 태어나 5세기 중국 장안에서 300여 권의 불경을 한역하고 3000여명의 제자를 키우며 말 그대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구마라집의 일대기다.
오늘날에도 <금강경> <법화경> <유마경> <아미타경> 등 구마라집 역본 불경은 널리 읽힌다. 이해하기 쉽고 아름다우며 한문 투에 어울리는 운율이기 때문이다. 구마라집이 처음 번역한 대승 중관학의 논서 <중론> <백론> <십이문론>은 난해하지만 중요한 저작으로 지금도 손꼽힌다. 그는 대중적이고 간결하며 아름다운 번역어로 불학의 개념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그리고 '색즉시공 공즉시색' 단 여덟 글자로 공(空)의 핵심을 표현했다. 이 평전은 정대(正大)하고 숭고(崇高)했던 고승의 일대기를 <진서> <위서> <자치통감> 등 역사적 전거를 씨줄로, <고승전> <출삼장기집> 대소승경전 등 불교 전적을 날줄로 삼아 기록했다. 씨줄과 날줄 사이의 공간은 문학적 상상력과 불학 사상으로 점점이 수놓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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