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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2년 새 금리 6번 올린 美연준…트럼프 대출이자 57억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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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11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을 이유로 연준이 자신에게 최대 리스크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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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비판하는 이유에 대해 경제성장 둔화를 우려한 것이 아닌 개인 재산 보존을 위한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블룸버그가 분석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공개 내용에 따르면 그는 3억4000만 달러(약 3857억원) 정도의 변동금리 대출을 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출에 적용되는 변동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출이자 상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6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이로 인해 은행들의 최우대 금리는 취임 당시 3.75%에서 현재 5.25%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는 이를 분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출이자가 현재까지 연간 510만 달러(약 57억8600만원)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오는 18∼19일로 예정된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다시 0.25% 포인트 오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갚아야 할 연간 대출이자는 600만 달러(약 68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13센트(약 150원)짜리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간 사례, 사업분쟁 해결을 위해 개인 자선기금에서 돈을 끌어다 쓴 사례를 언급하며 "억만장자에게 그런 이자가 별것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재산을 보존하는 데 매우 집착하는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자신이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해 이뤄낸 호경기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때문에 망가질 수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강력하게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달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을 선임한 데 대해 불만을 표했으며, 최근 로이터 인터뷰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어리석은 짓을 하는 것"이라고 반감을 드러냈다. 또한 지난 10월 연준의 금리 인상 때는 "미쳤다"고 말하며 연준을 자신의 '최대 위협'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마이애미 외곽의 골프장, 워싱턴, 시카고의 호텔 건립을 위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도이체방크로부터 변동금리 담보대출을 받았다. 오는 2023년, 2024년에 대출만기가 도래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출금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해야 한다.

한편 미국의 탐사매체 프로 퍼블리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거행된 자신의 취임식에서도 자신의 개인적인 이득을 도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2017 취임위원회는 트럼프의 딸인 이방카의 지휘 하에 운영됐으며, 사용된 공간과 식사 등은 모두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퍼블리카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비용은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에 비해 두 배에 달했다”면서 “또한 창립위원회가 모금한 모든 비용을 어떻게 지출했는지는 2년 후인 지금까지도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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