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중기 info] 혁신벤처 4차 산업혁명 `든든한 동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강기수 포미트 대표(가운데)가 포미트가 개발한 발전설비 가상체험 플랫폼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중소기업진흥공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마트공장,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다. 근로자 단 10여 명이 연간 50만켤레 운동화를 만들고 있는 아디다스의 '스피드팩토리',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직원 없이 운영되고 있는 식료품 매장 '아마존 고(Amazon Go)', 우리나라 이세돌 9단을 꺾은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까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가능했을 법한 일이 현실이 됐다. 4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키워드인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을 활용해 혁신성장을 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이 부산에 있다. 바로 발전플랜트 유지·보수·정보기술(IT) 기업 '포미트'다.

포미트의 혁신은 4차 산업혁명이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기 훨씬 전부터 시작됐다. 포미트가 등장하기 전까지 발전플랜트의 설계 도면은 문서, 필름 등 단순 파일 형태로 제작해 관리돼왔고, IT를 활용한 전용 프로그램이 없어 운전, 유지, 보수 등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강기수 대표는 이런 현실을 안타까워해 2004년 포미트를 설립하고 설계 도면, 부품, 각종 구조물 등을 모두 3차원 영상으로 시각화했다. 또 운영과 관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종류의 기술정보를 데이터화해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재구성할 수 있는 발전플랜트 생애주기관리(Plant Life-cycle Management·PLM)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포미트는 한국전력기술,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등 국내 주요 발전플랜트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사업 초기에는 기존 발전설비의 운전, 유지, 보수로 사업 영역이 제한돼 있어 매출이 크게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2012년부터 신규 발전설비에 3차원 영상 시각화 구현 기술이 적용되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2005년 7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은 2012년 28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지난해 41억원을 달성했다.

포미트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VR, AR, IoT 등 기술을 적용한 발전설비 가상체험 플랫폼과 콘텐츠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활용하면 현장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도 각종 설비를 가상으로 시험 작동할 수 있고 대형 사고, 재난 등에 따른 비상훈련을 실제와 같이 생동감 있게 실시할 수 있다. 또 숙련도가 부족한 신입직원에게 교육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신규 아이템 연구개발을 진행하던 지난 6월 강 대표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제2의 도약을 위한 연구개발 인력 충원, 해외 시장 개척 등을 위한 자금 조달이 필요했던 것. 강 대표는 중진공 부산동부지부에 방문해 상담을 요청했다. 포미트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성장공유형자금' 10억원을 지원해 성장기에 필요한 자금 소요를 해결해줬다.

성장공유형자금은 투자와 융자를 결합한 메자닌 금융(Mezzanine Financing)으로, 기술력과 성장성이 높은 중소벤처기업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중진공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저금리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때 부채의 자본전환으로 자기자본이 확충돼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장점이 있다. 중진공은 이 같은 방식을 통해 벤처캐피털 등이 투자하지 않은 기업에 민간자본 투자를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중진공 성장공유형자금 결산 결과에 따르면 사업을 시작한 2008년부터 지금까지 500여 개 기업에 약 4000억원을 지원했으며, 지원 기업 중 3년간 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20%가 넘는 혁신성장 기업이 24%로 산업평균(8.5%) 대비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진공이 보유한 CB 366억원(53개사)을 주식으로 전환했으며, 기업공개(IPO)에 따라 이중 108억원(14개사)의 주식을 매각해 360억원의 수익(수익률 332.7%)을 달성했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중진공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45개 미래 신성장 분야 275개 품목을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정책자금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며 "중소벤처기업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며,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매경·중진공 공동기획

[특별취재팀 = 서찬동 차장(팀장) / 신수현 기자 / 권한울 기자 / 안병준 기자 / 조성호 기자 / 양연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