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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여야, 한국당 '인적쇄신'에 반응 유보…엇갈린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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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예의주시하며 파장 경계…與는 "분당 촉발"

박지원 "나경원도 인정할 수밖에…김병준 역시 간단치 않아"

뉴스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강특위 회의가 열리고 있는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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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5일 단행한 현역 의원을 포함한 대규모 인적쇄신에 여야 각 당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각양각색의 평가와 전망을 16일 내놓았다.

한국당의 쇄신이 '반문(反문재인)연대' 내지 '보수대통합'의 명분 혹은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만큼, 한국당의 정계계편 파트너로 지목되는 바른미래당은 말을 아끼면서도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 핵심인사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한국당 당협심사 결과에 대해 "쇄신을 위해서 나름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면서도 "너무 인위적으로 친박계, 비박계 양측의 수를 맞춘 것 아니냐는 느낌이 든다. 숫자 맞추기용이라는 의심이 드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 인사는 또 "한국당이 가야 될 쇄신의 길을 가길 바란다"면서 "본인들의 쇄신이나 잘 했으면 좋겠다. 우리 당은 더이상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반문연대의 '키플레이어' 중 한 명으로 여겨지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남의 당에 개인적으로 입장을 내긴 곤란하다"면서도 "한쪽 계파로 치우쳤으면 회의적으로 보였을텐데, 일방적 계파 (청산)로 되지 않았다. 우선 잘 됐다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그는 다만 자유한국당이 전날 21명 현역 의원들의 당협위원장직 배제 등 인적쇄신을 단행하면서 이것이 반문연대 혹은 보수통합의 초석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인적쇄신보다 자기고백, 과거에 대한 성찰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강특위가 언급한 심사기준에) 2016년 공천파동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지방선거 패배 등) 쭉 있지 않나"라면서 "여기서 더 거슬러 올라가 '보수가 보수가 아니었던 과거'를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대다수 '남의 당 일에 왈가왈부 할 수는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몇몇 인사는 이것이 한국당 '분당'의 도화선이 되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비쳤다.

민주당 핵심인사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번 인적쇄신으로 당내 내분이 격화될 것"이라며 "다음 (2020년 총선) 공천때까지 (청산 대상자로 지목된 인사들이) 부활할 가능성이 확실하면 탈당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탈당 결행도 가능해 보인다"고 관측했다.

정청래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자유한국당 쪼개지나'라는 손글씨 사진과 함께올린 글을 통해 "현역 국회의원 21명 포함 79명의 당협위원장 교체. 다음 총선에 이들은 과연 출마를 포기할까"라며 "나는 이들이 한국당이 아니면, 다른 당이든 무소속으로 대거 출마를 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당 총선 후보 구도가 상당히 불리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바야흐로 자유한국당은 깊은 내홍속으로 빠져들었다. 지금은 고요할 수 있으나 시한폭탄의 시계는 째깍째깍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 두고 보시라"고 전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드물게 호평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김병준호 인적청산 범위가 상상보다 큼에 놀랐다. 보다 일찍 단안(斷案)을 내렸다면 임팩트가 더 강했으리라 여겨진다"면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입장은 원내를 보호해야 한다는 본연의 임무를 내세우겠지만 속내로는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친박은 뭉쳐서 당을 장악하려 하나 국민들로 부터는 냉대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물론 일부 지역과 박정희, 박근혜 향수세력들은 상당한 세력으로 서포트(지원)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비박이 문제다. 구심점도 없고 세도 없으니 그러나 박근혜 탄핵이라는 시대정신과 도덕성, 명분을 가졌으니 미래를 설계하면 가능성도 있으리라 판단된다"며 "김병준 비대위원장, 역시 간단하신 분이 아니다"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조강특위는 지난 15일 Δ2016년 총선 공천 파동 책임 Δ최순실 사태와 국정실패 책임 Δ분당사태 책임 Δ지방선거 패배 책임 Δ 1심 유죄 판결 Δ핵심 지지 지역 변화와 쇄신 등 기준으로 현역을 포함한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역은 김무성·최경환·김재원·원유철·이우현·엄용수·김용태·이종구·이은재·김정훈·곽상도·정종섭·홍일표·윤상현·홍문종·권성동·홍문표·이완영·윤상직·황영철·이군현 등 총 21명이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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