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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美는 속도조절, 北은 김정일 추모.. 북미대화, 연말 추가 진전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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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한국 찾아 협의 이어가지만 北 연말 협상장 이끌기 힘들 전망


북한의 침묵 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속도조절론을 거듭 밝히면서 올해 북미대화는 마무리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한해 북미협상과 남북협력사업 관련 논의를 이어가지만 남은 연말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북한은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7주기 추모행사, 연말 내부 총화(결산), 김정은 국무위원장 신년사 준비 등 내부결속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이번주 방한 협의 이어가

북미대화 교착상태 속 비건 특별대표는 20일 전후 방한해 북미, 남북대화 관련 협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미워킹그룹은 지난 11월 20일 미국에서 가진 1차 회의에서 남북 철도 공동조사 제재예외 등의 결과를 도출해낸 바 있다. 이번에도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진행되는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비롯한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 남북 문제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미간 협상은 연말에 추가 진전을 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북측이 미국과 고위급회담뿐 아니라 실무회담도 거부하고 있어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향후 한반도 정세변화를 엿보기 위해선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전쟁위기까지 갔던 한반도 정세는 올해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대화국면으로 방향을 튼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내년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담대한 결정으로 이어진 성과에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는 내용이 담길 수 있다"며 "향후 남북관계 비전, 대미 메시지 등도 거론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착국면 장기화는 美北 모두 부담"

북미협상이 지연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속도조절론을 거듭밝히고,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7주기 기념행사 등 내부결속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많은 사람들이 북한과 협상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물어본다"며 "우리는 언제나 서두를 것 없다고 대답한다. 그 나라는 위한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할 훌륭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 7주기 추모 열기 고조를 위해 1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많은 지면을 할애하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노동신문은 이날 '희세의 선군령장 김정일동지는 인류의 마음속에 영생하신다' '만민의 칭송을 받으시는 희세의 정치가' '(각국에서)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 회고행사' 등 보도를 통해 업적을 부각시켰다.

김상기 통일연구원 통일전략실장은 "교착국면 지속으로 내년 한반도 정세를 낙관하기 어렵지만, 북미 모두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북한은 사회주의 경제건설 노선의 성과를 내기 어렵고, 미국도 정책적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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