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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아시아 신흥국, 美 금리인상보단 中 성장 둔화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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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세정 기자]아시아 신흥국 금융시장이 미국 금리인상은 감내할 수 있지만 중국 성장세가 흔들리면 요동칠 우려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6일 해외경제포커스에 게재한 ‘주요 아시아 신흥국의 실물경제 및 대외건전성 점검’ 보고서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이 예상 경로를 벗어나지 않으면 아시아 신흥국에서도 금융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대외여건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와 아세안 5개국(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신흥국은 터키, 아르헨티나 등 취약신흥국과 상황이 다르다. 아시아 신흥국은 최근 2∼3년간 5∼6%대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왔고, 내년에도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적자가 이어지는 등 재정상황이 좋지 않지만 정부부채 중 외화표시부채 비중이 매우 낮아 금융불안 촉발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재정적자가 발생한 이유도 성장과 연계성이 높은 투자에 재원을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점도 이전지출 비중이 높은 취약신흥국과 차이가 있다.

대외건전성 역시 취약신흥국과는 다르다. 아시아 신흥국들도 경상수지 적자국이지만 적자 규모가 훨씬 작다. 대외부채는 높은 수준이지만 상환 능력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미 달러화 강세에 취약한 외화표시부채가 총부채 대비 10∼20% 수준으로 취약 신흥국(50% 이상)보다 낮다.

한은은 “아시아 신흥국 실물경제와 대외건전성은 양호한 상황이고 미 금리인상 기대는 어느 정도 반영돼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시아 신흥국은 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아 중국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기준 중국 수출 비중이 말레이시아(14.3%), 인도네시아(13.7%), 태국(12.4%), 필리핀(11.1%), 베트남(10.2%), 인도(4.2%)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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