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현대重 노사, 19일까지 임단협 집중 교섭…성과 안나오면 ‘상경 투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노사 연내 타결 공감하나, 입장차 커

이날까지 합의 못 끌어내면 20·21일 투쟁

이데일리

지난 8월 20일 오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에서 마지막 수주 물량인 나스르(NASR) 원유생산설비가 완공돼 운송선에 실려 출항했다. 이 설비는 현대중공업이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로부터 수주한 물량으로 이후 해양플랜트 수주가 없어 해양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상황이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오는 19일까지 연내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 타결을 위한 집중교섭에 나선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안에 임단협을 타결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안에 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 3년 연속 연내 타결에 실패하는 것이다. 노사는 2016년 교섭 과정에서 해를 넘겼고, 지난해 교섭 역시 실패해 올해 2월 2년 치 임단협을 한꺼번에 마무리한 바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 노조는 19일 전후로 잠정합의안이 나와야 연내 타결이 가능한 만큼 “교섭 마무리에 걸림돌이 있다면 노사 대표가 담판을 짓자”고 제안한 상태다. 회사도 연내 타결 목표에 공감하고 교섭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다음 주중 교섭 관련 입장을 정리해 노조에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가 서로 연내 타결 의지는 확인했지만, 입장차이를 좁히기까지 양측 모두 큰 양보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가장 최근인 지난 13일 본교섭을 열었지만, 고용안정과 임금 등 현안에 대한 공감을 이루지 못했다.

노조 요구안은 지난 7월 제시한 기본급 7만3373원 인상과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 등이다. 또 회사가 구조조정 중단을 선언할 것을 요구해왔다. 지금까지 회사가 제시한 안은 임금동결과 경영 정상화까지 기본급 20% 반납 등이다.

노조는 19일까지 교섭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20일과 21일 상경 투쟁할 계획이다. 현대중에 따르면 지난 11일과 12일 노조가 ‘임금·단체협상 승리, 구조조정 중단’ 등을 내걸고 부분 파업할 당시 일부 조합원들이 사내 도로, 사무동 현관, 공장 등에 페인트 스프레이로 욕설을 담은 낙서를 하거나 스티커를 붙였다.

회사는 이에 따라 지난 14일 사내소식지에서 “파업권 행사가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며 “노조와 훼손한 개인을 대상으로 끝까지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인사 조처할 방침이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만 연내 타결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회사는 새로운 사장이 부임한 상황에서 성과를 내야 하고, 노조 역시 반복되는 파업 등에 쌓인 조합원 피로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노조가 정한 19일을 넘겨도 연내 투표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15년 교섭 때도 부침을 겪다가 새해를 코앞에 둔 24일 잠정합의안을 마련, 28일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됐다.노조 측 관계자는 “연내 타결 가능성은 반반으로 본다”며 “일단 노사가 현재 어느 정도 신뢰를 바탕으로 교섭 중이기 때문에 쉽게 합의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