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보험사 지급여력 비율 2분기 연속 상승…MG손보 ‘빨간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보험회사의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큰 폭으로 오르며 2분기 연속 상승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에서 영업하는 보험회사 RBC 비율은 평균 261.9%로 3개월 전보다 8.4%포인트 올랐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신용·운영 위험액 등을 고려해 필요로 하는 자기자본(요구 자본) 대비 예상치 못한 손실 발생 시 이를 보전할 수 있는 지급 능력(가용 자본)의 비율을 가리킨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능력이 좋다는 뜻이다.

현행 보험업법은 RBC 비율이 100%를 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감원은 150%를 넘도록 권고하고 있다. 100% 미만이면 경영 개선 권고·요구·명령 등 적기 시정 조치를 하고, 150% 미만일 경우 감독 당국이 경영진 면담 등 사전 관리를 시작한다.

이데일리

자료=금융감독원


보험사 RBC 비율은 앞서 올해 3월 말 249.9%에서 6월 말 253.5%로 소폭 반등한 후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3분기(7~9월) 중 보험사의 가용 자본이 5조8769억원 늘며 RBC 비율 상승을 견인했다. 보험사가 3분기에 2조1000억원 규모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이익 잉여금이 쌓이고 시장 금리 하락에 따라 매도 가능 증권의 평가 이익도 2조3000억원 증가한 덕분이다. 반면 RBC 비율 산정의 분모에 해당하는 요구 자본은 석 달 전보다 667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업권별로 생명 보험사 RBC 비율이 9월 말 현재 272%로 지난 6월 말보다 8.7%포인트 올랐다. 손해 보험사도 242.8%로 8%포인트 상승했다. 24개 생명 보험사 모두 보험업법상 의무 유지 비율(100%)은 물론 당국의 권고 지도 비율(150%)을 웃돌았다. 30개 손해 보험사 중에는 MG손해보험(86.5%)을 제외한 모든 회사가 권고 기준인 150%를 상회했다.

앞서 MG손해보험은 지난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자본 확충 등 경영 개선을 권고받아 올해 9월 말까지 RBC 비율을 10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유상 증자를 완료하겠다는 내용의 경영 개선 계획을 제출했다. 하지만 계획대로 증자를 이행하지 않아 금융위가 다시 지난 10월 경영 개선을 요구한 상태다.

흥국화재와 롯데손해보험의 RBC 비율이 각각 154.7%, 157.6%로 전체 손해 보험사 중 MG손해보험 다음으로 낮았다.

이준교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앞으로 RBC 비율이 취약해지리라 예상되는 일부 보험사는 자본 확충 및 위기 상황 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이도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보험회사별 RBC 비율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