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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KT스카이라이프, 딜라이브 인수 속도전..평가는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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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이프, 사내 설명회 개최…노조 반발

정부 찬성 분위기, 국회는 우려..스카이라이프 공적 기능 강화 주장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스카이라이프가 케이블TV 업체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결정된 바 없다고 했지만, 지난주 팀장급을 대상으로 딜라이브 등 케이블TV 인수 필요성을 알리는 설명회를 열었고, 딜라이브 대주단(채권단)에도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사라진 만큼 규제 장벽은 없다는 내용을 설명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연내 딜라이브 인수를 공식 발표할지는 미지수이나 정부와 정치권, 업계와 노조 평가가 엇갈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늦어도 2019년 2월까지는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를 결론 낼 예정이어서 스카이라이프의 딜라이브 인수 문제는 연말연시 미디어 업계를 달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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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이프, 사내 설명회 개최…노조 반발

16일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주 팀장급이상 보직자를 대상으로 유료방송 인수합병(M&A) 필요성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고 SK텔레콤이 티브로드를 인수할 경우 가만히 있으면 스카이라이프만 고립무원이 될 수 있다는 취지였다. 다만 특정 업체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KT스카이라이프 노조는 설명회 이후 “딜라이브 인수를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노조는 “케이블TV 인수는 대주주인 KT에만 이익이 된다”며 “합산규제 재도입 논란을 촉발하고 회사 가치를 추락시킨 강국현 대표는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KT측은 지난주 딜라이브 대주단에 규제가 사라졌다며 인수가 가능하다는 의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합산규제가 사라져 인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며 “12월 29일 공식 발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딜라이브를 포함해 케이블TV 업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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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찬성 분위기, 국회는 우려..스카이라이프 공적 기능 강화 주장도

KT스카이라이프의 딜라이브 인수가 가능한 이유는 ‘33% 시장점유율 규제를 함에 있어 KT의 IPTV가입자와 특수관계자인 KT스카이라이프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합산해 규제한다’는 IPTV법(13조)가 올해 6월 27일 일몰됐기 때문이다.

2018년 6월 기준 KT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는 326만명으로 시장점유율이 10.19%에 달한다. 또 딜라이브는 206만명(6.45%), KT IPTV 671만명(20.67%)이다. 스카이라이프가 딜라이브를 인수하면 KT그룹 미디어 사업의 점유율은 37.31%가 된다. 다만 KT스카이라이프가 지금은 합산규제 일몰로 33% 시장 점유율 규제에서 빠져 있어 33% 규제에서 자유롭다.

과기정통부는 물론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KT가 유료방송 M&A에 빨리 나서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정부는 찬성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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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여당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SO와 IPTV사업자들의 합산규제(시장점유율 규제)도 없애는 내용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는데, KT가 먼저 움직이는 것은 국회 무시”라고 말했다.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은 “지금 시급한 일은 편법으로 KT가 자회사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딜라이브를 인수하는 게 아니라, KT가 가진 스카이라이프 지분을 KBS 같은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에 매각하도록 해서 위성방송의 공적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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