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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국민 10명 중 7명 "내년 경제 부정적…살림살이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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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한경연 설문조사 결과 올해 물가상승·소득정체에 발목…'일자리 창출·물가안정' 답변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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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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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가운데 6명이 올해 살림살이가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경제는 10명 중 7명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 국민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2.0%가 '올해 살림살이가 지난해보다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응답은 10.8%에 그쳤다.

한경연은 지난 4월 실시한 대국민 설문조사에서 전반적인 살림살이를 물어보는 문항에 대해 '큰 변화 없음'(52.3%), '나빠졌음'(28.8%), '나아졌음'(18.9%) 순으로 나온 데 비해 민생경제 체감도가 크게 악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8개월 사이 '지난해와 비슷하다', '지난해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는 각각 25.1%포인트, 8.1%포인트 줄어든 반면, '나빠졌다'는 평가는 33.2%포인트 늘었다.

올해 겪은 어려움이 무엇인지 묻는 문항에선 '물가상승'(26.3%)을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소득정체'(21.0%)가 뒤를 이었다. 지난 4월 조사에서도 복수응답으로 '식료품·외식비 등 물가상승'(65%)과 '소득정체'(44.5%)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혀 불안요인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통계청 11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과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 등으로 2개월 연속 2%대 상승이 이어지고 있고 3분기 가계동향조사의 소득분배 배율이 5.52배로 역대 최고치인 2007년 3월과 동률을 이루는 등 저소득층의 소득이 충분히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내년 경제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자는 70.9%에 달했다. 긍정적일 것으로 보는 비율은 11.4%에 그쳤다. 연령별로 20대·50대와 전업주부·농축수산업·자영업에서 부정적 전망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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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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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론 '경제성장률 저하'(23.5%)와 '가계부채 증가'(22.1%)가 가장 많이 꼽혔다. '민간소비 부진'(12.5%)과 '정부부채 증가 및 재정건전성 약화'(11.1%)가 뒤를 이었다.

IMF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각각 2.9%, 3.0%로 제시했던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반기 들어 각각 2.6%, 2.8%로 하향 조정했다. 가계부채는 2013년 1000조원을 돌파한 지 5년 만인 올해 3분기 1500조원을 돌파했다.

내년 경제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일자리 창출'(26.3%)과 '물가안정'(23.6%)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해 정부가 우선 추진할 정책은 '투자활성화를 위한 전폭적인 규제개혁'(25.2%),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업 지원'(20.5%), '노동유연성 확대'(16.7%) 순으로 집계됐다.

한경연은 인터넷은행이 공식 허가를 받은 뒤 자본 확충을 위해 필요한 인터넷 은행 특례법이 통과되기까지 536일이 소요되는 등 규제개혁이 지지부진한 데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경직성을 추구하는 정책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는 데 비해 노동유연성 제고 추진은 사실상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업이 주력해야 할 분야는 '신사업개발 등 투자확대'(26.4%), '고용 확대'(26.3%) 순으로 꼽혔다. 추 실장은 "하반기 들어 국민의 경제 체감도가 급랭했는데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경제 불안감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며 "기업 활력제고를 위해 투자활성화와 노동유연성 확대를 위한 규제개혁 정책으로 물꼬를 터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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