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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청소년 알코올 중독 7년새 2배 급증…청소년 음주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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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세계-청소년 음주 규제②] 청소년 음주 실태

청소년 알코올 중독 환자가 7년간 2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를 하고 있는 청소년 2명 중 한명은 ‘폭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청소년 음주 위험에 빨간불이 켜졌다.

세계일보

지난 12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청소년 음주 규제의 문제점 및 개선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알코올 중독으로 치료받은 청소년(10세~19세) 환자 수는 총 1968명으로 7년전 922명에 비해 2.1배가량 증가했다. 보고서는 “청소년 알코올 중독 환자의 증가 추세는 청소년의 주류 접근성 및 구매 용이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음주를 하고 있는 청소년의 위험 음주(최근 30일 동안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 기준 소주 5잔 이상, 여자 기준 소주 3잔 이상) 비율도 5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청소년 음주자의 위험 음주 비율은 남성 46.1%, 여성 49.9%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기준 각각 55.4%, 48.5%로 증가했다. 음주를 하는 청소년 2명 중 1명이 위험 음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위험 음주율은 중학생(남자 31.7%, 여자 39%)보다 고등학생(남자 54.5%, 여자 60.1%)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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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청소년 음주는 학업, 건강, 정서, 교우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각종 사회문제에 연루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음주는 청소년 당사자에게 장단기적 악영향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전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며 “미국에서 음주는 21세 미만 청소년 사망의 주요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각종 사고와 질병, 정신건강 및 성범죄의 촉발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 사망원인 중 2위인 자살(36.4%)은 청소년 음주와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도 최근 5년(2013년~2017년)간 총 2468건이 발생해 매해 평균 493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최근 우리사회에 청소년에 의한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알코올 중독으로 치료받는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청소년 음주행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미국은 운전면허 취득 이전이라도 청소년 음주 적발 땐 면허증 교부를 지연시키거나 면허 발급 시점부터 일정기간 면허를 정지시키는 등의 제재 조치를 규정하고 있다”고 규제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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