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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유럽 마약거래의 우버화...콜센터·배달까지"EU마약단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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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라 리네아 데 라 콘셉시온=AP/뉴시스】유럽연합(EU) 마약단속국이 13일 (현지시간) 중남미의 마약 생산이 증가하면서, 북아프리카와 남유럽 발칸반도 출신의 범죄 조직들이 기존 마피아 세력이 장악하고 있던 마약 시장에 끼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월 5일 스폐인 카디스주 라 리네아 데 라 콘셉시온 바다에서 마약을 실은 것을 보이는 보트가 지나가는 모습. 201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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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운호 기자 = 유럽연합(EU) 마약단속국은 13일 (현지시간) 북아프리카와 남유럽 발칸반도 출신의 범죄 조직들이 기존 마피아 세력이 장악하고 있던 유럽의 마약 시장을 바꿔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14일 EU 마약 단속국은 “유럽 내 코카인 유통 시장의 다분화는 마약 범죄 조직 사이에 경쟁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 결과 살인을 비롯해 마약 관련 강력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에 새로 유통되고 있는 마약의 주 생산지는 콜럼비아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이다.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발칸 반도 출신의 마약 조직들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계하는 거래라인을 확보하고 그 세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U 마약단속국은 새롭게 유럽에 진출한 조직들이 저렴한 가격의 코카인을 신속·정확하게 배달하는 방식으로 중독자들과 거래하고 있다며, 유럽의 마약이 차량 공유업체처럼 “우버화(Uberisation)”된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이들 조직들은 전용 콜센터를 운영하며 마약을 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단속국은 이런 방식의 배달 서비스는 영국과 벨기에, 프랑스에 집중되어 있고, 이들이 운영하는 콜센터는 스폐인과 발칸 반도 서부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마약 단속국은 이어 “이와 같이 ‘우버화’된 코카인 거래 방식은 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여 판매자들이 상품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로, 추가적인 서비스는 어디로든 향하는 신속한 배달을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럽 내 코카인 공급이 늘어난 시기는 마약 공급 루트가 몇 년 전까지 주로 이용되던 스페인과 포루투갈 항구를 벗어나 벨기에와 프랑스, 독일 등에 위치한 항구로 다양화 된 시기와 일치한다.

벨기에 안트베르펜 항은 이제 유럽 마약의 최대 공급지가 되었다. 벨기에 경찰은 작년에만 약 41t의 코카인을 이 곳에서 몰수했다. 2016년 유럽 전체에서 압수한 마약은 총 70.9t이었다.

EU 마약단속국은 보고서에서 현재 파악된 마약 밀거래 루트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범죄 조직들은) 민간 항공기 등을 이용한 마약 공급을 비롯해 다양한 거래 노선과 다변화된 방식으로 쉽게 단속을 따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unoi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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