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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日 700그릇 소비되는 짜장면에 담긴 동아시아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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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희정 기자] [따끈따끈 새책] '짜장면'…검은 유혹, 맛의 디아스포라

머니투데이

분명 우리나라 전통음식은 아니지만 너무나도 친숙하고도 익숙한 짜장면. 한때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시며 자식이 먹는 모습만 바라볼 정로도 비싼 몸값을 자랑했지만 이제는 간단한 한 끼로 때울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이 됐다.

'짜장면 박사'로 불릴 정도로 짜장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지닌 저자는 한중일 삼국을 잇는 문화의 연결고리로서 면발을 재발견했다. 짜장면과 동아시아 문화의 연관관계가 저자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 것은 어느 날 중국집 식탁 위에서였다. 그는 하루에 700그릇이 소비되는 짜장면과 짬뽕, 우동, 울면이 한 식탁 위에 올라온 것을 보고 이들 메뉴의 국적과 정체성이야말로 동아시아 판도를 구성하고 있다고 봤다.

저자가 주목한 것은 음식의 힘이다. 남북 정상과 냉면부터 장제스와 우육면, 대만의 전 국민당 주석 롄짠과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그리고 뱡뱡멘 등 역사적 순간에 등장한 음식의 사례를 제시하며 상징성을 하나씩 짚어나갔다. 음식을 통해 한중일 삼국 문화를 이어나가면서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쉽게 풀어냈다.

그는 짬뽕이라는 하나의 음식을 두고 여러 가지 기원설이 존재하듯이, 중국집 냉면과 한국 냉면이 천양지판이듯이 동아시아의 관계도 얽히고설켜 혼선을 빚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봤다. 일상에서 자주 먹는 국수류에서 동아시아론을 찾아낸 저자의 시각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짜장면=유중하 지음, 섬앤섬 펴냄, 316쪽/2만원.

황희정 기자 hhj26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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