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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경무관 승진 무산… 홀대받은 충북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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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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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15명 승진 중 본청·서울청 13명 배출 송정애 대전경찰정 경무과장 여성 유일 발탁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경찰이 13일 '경찰의 별' 경무관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경찰청은 조지호 본청 혁신기획조정담당관 등 15명을 경무관 승진 임용 예정자 명단에 올렸다. 이 중 13명이 경찰청 본청과 서울경찰청에서 배출됐다. 경무관은 경찰 내 치안총감·치안정감·치안감 다음 계급으로 '경찰의 별'로 불린다. 충북지방청 1, 2부장, 서울·부산·경기·인천 등 지방청 부장, 경찰청 심의관, 경찰수사연수원장 급으로 근무하며 군과 비교하면 장성급에 해당한다. 이번 승진 대상자 중 이명호 전남경찰청 정보과장, 송정애(여) 대전경찰청 경무과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본청과 서울청에 근무 중이어서 이른바 '서울 쏠림현상'이 벌어졌다. 경찰청은 "이번 인사는 업무 성과와 역량, 경력, 도덕성 및 상사·동료 평가 등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적임자를 선발했으며, 입직경로·출신지역 등을 고려해 공감받는 인사가 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승진자 15명은 수도권 등 2명, 충청 3명, 호남 4명, 영남 6명으로 출신 지역이 편중되지 않게 했고, 입직경로도 경찰대 9명, 간부후보 4명, 고시 1명, 일반 1명으로 선발했다"며 "지방 분권화 시대에 맞춰 2명을 지난해 선발되지 않았던 지방에 배정했고, 여성 경찰관 대표성을 제고하기 위해 송정애 대전청 경무과장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경무관급 전보 인사도 이번주 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경무관 승진 인사에서도 '충북 홀대론'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 고위직 승진 인사가 수도권과 영호남 위주로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이로부터 소외된 충북경찰은 허탈해 하고 있다. 경무관 이상 경찰 고위직은 전체의 0.1%도 안된다. 경무관은 60여 명에 불과하다. 총경 10명 가운데 1명만이 경무관으로 승진한다. 위로 올라갈수록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진다. 승진을 못하면 정년 전이라도 경찰에서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 충북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경무관으로 승진한 선례는 지난 2010년 당시 충주서장이었던 이세민 전 충북청 차장과 2014년 박세호 현 강원청 1부장(당시 충북청 정보과장)뿐이다. 꼬박 4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올해는 충북에서 '3호 토박이 경무관'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렸으나 이번에도 충북경찰은 열외(?)였다. 충북지역에도 2009년 임용 총경을 비롯해 2010년, 2011년, 2014년 등 4명의 총경이 계급정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찰은 계급 정년은 ▶경정 14년 ▶총경 11년 ▶경무관 6년 ▶치안감 4년 이내에 승진하지 못하면 조직을 떠나야 한다. 퇴직 후 변호사 개업 등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검찰과 달리 경찰은 제복을 벗으면 마땅히 할 일이 없는 게 현실이다. 최대한 오래 경찰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선 승진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총경 승진 인사도 마찬가지다. 최근 5년 동안 총경 승진자는 대전 7명, 충남 7명, 충북 8명을 각각 배출했다. 전체 총경 승진자(433명)의 5%선에 그친다. 같은 기간 광주(12명), 전북(13명), 전남(8명), 강원(9명)보다도 열악하다. 지난해의 경우 총경 승진자는 대전 2명, 충남1명, 충북2명 등 5명으로 전국 총경 승진자 86명의 5.8%에 불과하다. 충북경찰청 소속 한 경찰관은 "경찰조직에는 계급정년이 있어서 경정은 보통 9~10년 차에 총경으로 승진하지 못하면 계급정년 14년을 다 채우지 않아도 옷을 벗는 게 관례"라며 "인사적체가 갈수록 심화하는 마당에 현재와 같은 바늘구멍 승진이 이어진다면 지역경찰의 사기 저하와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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