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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16년째 계속된 ‘풀빵아줌마’의 따끈한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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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 이문희씨 50여만원 기부 / 2002년 이후 매년 수입 일부 나눠 /“장사하는 동안은 선행 이어갈 것”

충북 영동군에서 ‘사랑의 풀빵아줌마’로 알려진 이문희(56·사진)씨가 올해도 어김없이 ‘작지만 큰 나눔’을 실천했다.

13일 영동군에 따르면 최근 이씨는 불우이웃을 돕는 데 써 달라며 양강면사무소에 53만1000원이 든 저금통을 전달했다.

세계일보

이씨는 영동읍 계산리 중앙시장 앞에서 풀빵을 구워 팔면서 하루도 빼지 않고 500원짜리 동전 2∼3개씩을 돼지저금통에 넣었다. 이 돼지저금통이 꽉 차 더는 동전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가 되면 성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매년 이어진 이 따뜻한 나눔도 벌써 16년째다. 이씨는 지난 2002년부터 자녀의 학비를 보태기 위해 풀빵 장사를 시작했다. 본업은 남편과 함께 복숭아 등의 과일 농사에 종사하고 있다. 그녀는 농한기 등을 이용해 1년에 네다섯 달은 풀빵을 팔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베테랑이 돼 단골손님도 꽤 많다.

그녀는 풀빵장사를 하면서 자신의 주위에 추운 겨울이 더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이 적지 않다는 보고 기부를 실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처음에는 나눔을 실천해야 할지 몰라 쌀과 양말 등 생필품을 사서 불우이웃에게 나눠 주거나 홀몸노인의 집을 찾아가 김치를 담가주곤 했다. 그러다 짜임새 있게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해마다 가득 찬 사랑의 돼지저금통을 면에 기탁하고 있다. 이번 기탁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 분위기 조성과 지역 내 나눔문화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씨는 “적지만 이웃들에게 소중히 쓰여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동전을 모아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 만들기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기탁된 성금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돼 지역의 복지 증진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영동=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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