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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한국당 나경원號 출범에…與野 4당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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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개편 조속 논의"…각론에선 상당한 이견

與, 文정부와 선명한 대립각… "난 간단치 않은 사람"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선거제도 개혁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7일째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방문해 대화를 하고 있다.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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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구교운 기자 = 나경원 신임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가 공식출범한 가운데, 한국당의 새 원내지도부를 바라보는 여야 4당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양새다.

'협상우선·대안제시'를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나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각 당 지도부와의 상견례에서 선거제개편안 등 주요현안에 대해 조속한 시일내 당 차원의 의견수렴을 거쳐 논의에 나설 뜻을 밝혔지만, 세부 사안에 대해선 극명한 이견을 보여 협상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특히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이 요구하고 있는 연동형비례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 논의 관련, 나 원내대표는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과 선거제 개편 논의가 동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며, 연동형비례제는 필연적으로 의원정수 확대가 동반돼야 하는데 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만큼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란 입장도 드러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2일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연동형선거제 도입을 요구하며 단식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제 개편은 권력구조와 관련된 것"이라며 "결국 대통령제를 선택할 것인가, 의원내각제를 선택할 것인가에 달렸다"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가 내각제를 선호한다면 독일식 연동형비례제를 즉각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전체적 권력구조 (개편논의)가 그렇게 가지 않는데 연동형비례제 하나만 떼어서 받는 것은 전체적으로 조화가 맞지 않는 제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평화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선거구제와 개헌을 연계하자는 제안은 전임 김성태 원내대표 안보다 후퇴한 것"이라며 "나 원내대표의 취임 첫 행보는 실망스럽다"고 이례적으로 취임 첫날부터 나 원내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나 원내대표는 "(단식) 7일째면 굉장히 힘들 것이다. 빨리 우리가 좋은 해결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 당내에서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일단 이른 시일 내 의원총회를 열어 속도를 내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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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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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내대표는 또 협상의지를 보이며 공감대를 넓히려 한 야3당과는 달리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좀 더 선명히 대립각을 세우려 하는 모습도 보였다.

나 원내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초기의 촛불정치는 헌법을 수호하고 법치를 수호해라. 이런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정신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두고 여당이 '우리에게 무한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어려운 것이다. 그런 쪽으로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선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며 "원내대표 선거기간에 홍 원내대표가 저를 응원해주셨는데 의원들이 '홍 원내대표가 나경원이 되어야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 저도 간단치 않은 사람"이라고 단언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에겐 "늘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우려를 표했는데 전향적으로 빨리 (문재인 대통령이) 정책기조를 바꾸실 수 있도록 챙겨달라"고 요청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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