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8 (토)

최대실적 잇는다…이석희 낸드플래시 승부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K하이닉스 올해 '매출 40조·영업익 20조' 돌파 전망

내년 D램 수익 20% 감소 전망

수익성 높은 낸드플래시 분야

기술력으로 점유율 상승 노려

이데일리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이석희(사진) 사장을 새로운 CEO(최고경영자)로 맞은 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 매출 40조원과 영업이익 20조원을 동시에 넘으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석희 사장 앞에는 반도체 고점 논란 속에서 메모리 값 하락에 따른 업황 악화라는 난관이 가로막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새해엔 전년 대비 20% 수준의 영업이익 감소가 점쳐지는 가운데, 이 사장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하이엔드 제품의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낸드플래시에 많은 공을 들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8년 한해 SK하이닉스의 실적 컨세서스(전망치)는 매출 41조 7317억원, 영업이익 22조 221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8.6%, 61.9%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SK하이닉스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0조원과 20조원을 나란히 넘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영업이익률도 50% 선을 처음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세계 2위인 D램 점유율도 올 2분기 30% 고지(IDC 기준)를 첫 점령했다.

하지만 내년 전망은 메모리 가격 하락세 탓에 어둡기만 하다.

반도체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4 8Gb 1Gx8 2133MHz PC향 범용제품) 고정거래가격은 10월과 11월 연이어 각각 10.74%, 1.64% 하락, 9월 8.19달러에서 11월 7.19달러로 1달러 하락한 상태다. 이달에도 가격 하락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D램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SK하이닉스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5조 78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신임 이석희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0년 이후 글로벌시장 점유율이 10~12%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도 기술 경쟁력과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승패를 가르는 경쟁력은 ‘기술’로 수렴되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은 우리 먹거리인 동시에 변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라는 존재 자체가 기술 혁신을 의미하는 모습임을 보여 주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말 세계 최초로 4D 낸드 구조의 96단 512Gb TLC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 연내에 초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3D낸드에서도 5·6세대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신규 낸드플래시 생산시설인 청주 M15공장을 완공해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가면, 양산 능력에서도 경쟁사보다 우위에 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일본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지분 인수를 통해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등 기술 협력에 대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새해 메모리 비트그로스(반도체 성장률)가 D램은 10%대에 그칠 전망이지만 낸드플래시는 4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SK하이닉스도 내년엔 낸드플래시의 기술 개발 및 양산 능력 확보에 좀 더 비중을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SK하이닉스의 2016~2018년 연도별 실적 추이. 2018년은 전망치. [자료=에프앤가이드·단위=억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