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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나경원, 첫날부터 비대위 제동 “당 에너지 빼는 쇄신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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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잔류파 의식, 물갈이 견제

여당엔 “헌법 가치 흔들면 막을 것”

탈원전·소득주도성장 폐기 목표

일각 “바른미래 통합 명분은 줄어”

중앙일보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왼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과 환담하고 있다. 한 수석은 이날 나 원내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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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 예방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여야 지도부 및 청와대 한병도 정무수석 등과 상견례하면서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의 메시지를 직·간접적으로 전달했다.

①김병준 비대위와 긴장 관계=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나 원내대표의 완승으로 그를 측면 지원했던 친박·잔류파의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복당파 중심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와 나 원내대표가 긴장 관계에 놓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비대위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이르면 14일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을 발표한다. 현역 의원 10명 이상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나 원내대표는 그간 큰 폭의 인적 쇄신엔 다소 부정적이었다. 이날 라디오에서도 “(자유한국당의) 112명 의석도 많지 않은 의석”이라며 “우리의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을 크게 해하는 쪽의 쇄신은 우려한다”고 말했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아예 “(조강특위 명단 발표는)별 의미가 없고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대위의 인적 쇄신을 무조건 거부할 경우 “개혁 없이 과거 보수정당을 그대로 유지한 채 가자는 거냐”는 당 안팎의 비판은 나 원내대표로서도 고민할 지점이다.

②현 정부와는 가치투쟁=나 원내대표는 “국정을 발목 잡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다”고 했지만, 소득주도성장 등 주요 현안에서는 대여 강경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헌법 가치’를 꺼냈다.

▶문 의장=“야당은 견제하는 것이 기본 임무이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나 원내대표=“협조할 건 확실히 협조하지만 저희가 가야 할 길에 헌법적 가치가 흔들리는 일이 있으면 확고하게 막을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탈원전 정책 저지와 소득주도성장 폐기를 주요 과제로 꼽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에 대해서도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해전에 대한 사과 등 답방의 조건이 있다”며 “비핵화에 대한 조금 진전된 무엇인가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③엇갈리는 보수통합=바른미래당 등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조강특위가 본격적으로 새로운 당협위원장을 공모하기 전에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이) 입당을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지지를 받은 나 원내대표가 선출되며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돌아갈 명분이 적어졌다는 주장도 있다. 그간 유승민 의원 등은 한국당의 인적 쇄신 등을 보수통합의 조건으로 달아왔다.

반면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친박의 지지를 받는 외곽 주자의 합류 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 나 원내대표는 선거 전 대한애국당의 조원진 대표 등도 통합의 대상으로 거론해왔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참패한 복당파가 재결집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효성·김준영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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