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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정남 암살' 연루 혐의 부인하더니…北, 베트남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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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형 김정남이 지난해 암살당한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범행에 가담한 여성 두 명이 재판을 받고 있는데 그동안 상관없다던 북한이 최근 피의자의 모국 베트남에 비공식이지만 사과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2월 김정남 암살 당시 장면입니다.

배낭을 멘 김정남의 등 뒤로 여성이 쏜살같이 달려들어 두 손에 묻힌 독극물을 김정남의 얼굴에 바르곤 재빨리 도망쳤습니다.

공항에서 범행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인 4명은 북한으로 도주했지만, 범행에 가담한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 등 동남아 여성 두 명은 말레이시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흐엉과 가족들은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북한 사람들의 말에 속았을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해 왔습니다.

[도안 티 흐엉 아버지 (지난 8월) : 법정이 무죄를 밝혀줘 딸이 곧 석방돼 돌아오길 바랍니다.]

그런데 줄곧 연루 혐의를 부인해 온 북한이 베트남에 비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공항에 있던 리지현이 리홍 전 베트남 북한 대사의 아들인데 베트남인 흐엉을 어떻게 사건에 끌어들일 수 있느냐면서 베트남이 단교까지 거론하며 강력히 반발해 왔기 때문이라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냉랭했던 양국 관계가 풀리며 지난달에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베트남 방문도 성사됐습니다.

김정남 암살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북한이 사실상 시인하면서 흐엉 등에 대한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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