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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폴란드 거리에 등장한 검은산타…손에는 한국어 팻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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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환경재단과 공익광고 전문가 이제석씨가 폴란드 기후변화협약총회서 진행한 검은산타 퍼포먼스 [환경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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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거리 한복판에 한국어 팻말을 든 '검은 산타'가 나타났다. 뜬금없이 등장한 산타는 옷과 수염, 얼굴에 거뭇거뭇한 먼지를 잔뜩 묻히고, 방독면을 쓰고 있었다.

"미세 먼지 주범, 석탄 연료 그만"

그의 정체는 그가 들고 있던 팻말에서 밝혀졌다. 환경재단과 공익광고 전문가 이제석씨가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준비한 '검은 산타' 캠페인이었다. 이들은 제24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가 열리는 폴란드 카토비체까지 날아가 석탄 연료 사용 중지 실천을 촉구했다.

칠순에 가까운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이 영하의 날씨 속에 검은 산타 모델로 나섰다. 최 이사장은 "환경문제에는 국경이 없다. 많은 국가, 환경운동가들과 힘을 합쳐 한국의 하늘이 다시 맑아지는 날까지 국제 사회에 이 문제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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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단과 공익광고 전문가 이제석씨가 폴란드 기후변화협약총회서 진행한 검은산타 퍼포먼스 [환경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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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단에 따르면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는 한국과 중국에서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을 꼽힌다. 특히 전 세계 10대 석탄 화력발전소 중 5기가 중국에, 3기가 한국에 있다고 환경재단은 전했다. 이어 "화석연료를 가장 많이 쓰는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실천과 참여를 강조하고자 했다"며 캠페인을 연 이유를 설명했다.

환경재단과 이제석 씨는 앞서 2009년과 2015년에도 비슷한 캠페인을 벌였다. 2009년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코끼리가 싼 똥을 참새가 치울 수 없다'는 구호를 통해 강대국들이 앞장서서 환경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했고, 2015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COP24에서도 '하늘에는 국경이 없다'라는 작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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