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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中, 미국산 차 관세율 40%→15%로 낮추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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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을 현 40%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미국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10일 늦게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의 통화에서 이 같이 알렸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초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무역 분쟁을 풀기 위해 ‘90일간 협상’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지 약 열흘 만이다.

조선일보

류허(왼쪽) 중국 부총리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조선DB


최근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미국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돼 미·중 갈등이 다시 부각됐다. 중국이 앞서 알려진대로 미국산 차 관세를 낮추기로 한 것은 이와 별도로 무역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하루 뒤인 이달 2일 "중국이 현재 40%인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줄이고 없애는 데 동의했다"고 예고했다. 11일 오전에는 트위터에 "중국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일부 중대 발표들을 기다리라"고 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7월 무역 전쟁의 보복 조치로 미국산 자동차에 25%의 추가 관세를 물렸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40%로 높아졌다. 류 부총리는 이를 다시 15%로 낮추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현재 중국은 미국 외 국가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15% 관세율을 부과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해 27.5%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정부를 재촉하고 있지만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이 같은 관세 인하 합의가 언제부터 적용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악관이 아예 관세 철폐를 요구하고 있어 관세가 15%보다 더 낮아질지도 주목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중국에 95억 달러(약 10조6000억원)어치의 승용차와 경트럭을 수출했다. 중국은 지난해 자동차 28만208대를 수입했고 이 중 10%가 미국산이었다.

[남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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