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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인도 집권당, 주의회 선거 '완패'···모디, 내년 총선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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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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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내년 초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러진 5개 주 지방선거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사실상 완패했다. 이로써 모디 총리의 내년 총선 가도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11일(현지시간) ND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BJP는 이날 진행된 5개 주의회 선거 개표 집계에서 단 한 곳에서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번 주의회 선거는 지난 7일 인도 전체 29개 주 중에서 마디아프라데시, 라자스탄, 텔랑가나, 미조람, 차티스가르 등 5곳에서 열렸다. 5개 주 가운데 마디아프라데시(230석), 차티스가르(90석), 라자스탄(199석)은 BJP의 대표 표밭이었다. BJP는 힌두 민족주의 색채가 강한 정당인만큼 이 지역 득표에 크게 의존해왔고, 실제로 모디 총리는 지난 2014년 총선 때 이 3곳에서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 주의회 선거에서는 3곳 모두에서 패배했다.

로이터통신은 “모디 총리가 2014년 집권 후 치른 선거에서 가장 큰 패배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BJP가 이처럼 고전한 것은 전체 인구 13억 5,000만 명 가운데 70%가량이 몰려 있는 농촌의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모디 총리는 집권 후 제조업 활성화 캠페인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등을 앞세워 강력한 경제 개혁을 추진했다. 2016년 말에는 부패 척결과 조세 기반 확대 등을 모색하며 화폐개혁을 실시했고, 지난해에는 주별로 달랐던 부가가치세를 상품서비스세(GST)로 통합했다. 경제성장률도 올해 2분기 8.2%까지 오르는 등 연평균 7%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소외되면서 저소득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농민과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층의 불만은 쌓여갔다.

BJP의 고전을 틈타 라훌 간디 총재가 이끄는 인도국민회의(INC)는 약진했다. 간디 총재는 네루 초대 총리의 증손자이며, 간디 총재의 할머니 인디라 간디, 아버지 라지브 간디 모두 INC 총재와 총리를 역임한 바 있다. INC는 1947년 인도 독립 이후 지금까지 15번의 총선에서 10번 승리하며 인도 정치를 주도했다. 그러나 2014년 총선에서 BJP에 완패한 뒤 최근까지도 정국을 주도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이번 선거로 INC가 5년 만의 재집권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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