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앞두고 기강 잡기 나선 靑···"직원들에게 '9데렐라' 되자" 권고

김수현 "인생 선배 아니어도 靑생활 선배···자기 절제 하라"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임기 3년차를 맞아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비서관들이 워크숍을 하고 있다. 2018.11.23.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연일 불거지는 공직기강 해이 논란에 청와대가 연말을 앞두고 '9시 귀가' 권고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내홍에 공직기강을 다잡기 위한 차원이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달 23일 열린 비서관 전체 워크숍에서 연말을 대비해 "신데렐라가 아닌 '9데렐라'가 되자' 고 당부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전했다. 이날은 김종천 전 의전비서관의 음주운전 적발로 공직기강 해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날이기도 하다.

'9데렐라'는 특정 시간이 되면 귀가하는 동화 속 주인공 신데렐라처럼, 밤 9시가 되면 술자리에서 나와 귀가하자는 의미다. 참여정부 시절에도 청와대 내부에는 '9데렐라' 원칙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당시 도마 위에 오른 경호처 직원 폭행 사건, 김 전 비서관 음주운전 적발 등과 무관치 않은 듯하다. 앞으로 술자리가 많아질 연말을 대비해 일찍 자리를 떠 사건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일종의 '사전 주의보'의 성격이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수현 정책실장이 임명장 수여식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2018.12.10. photo1006@newsis.com

김 실장은 이날 워크숍에서 "본인이 아마 (민주화 이후) 청와대 비서관 생활 가장 오래했을 것"이라며 "참여정부 때 비서관만 4년6개월하고 인생 선배는 아니더라도 청와대 생활은 선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참여정부 당시 자신이 '9데렐라' 였다는 점을 거론하며, "자기 자신을 절제해라"며 "신데렐라가 아닌 '9데렐라'가 되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red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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