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日, 영토문제 부상시켜 2차대전 침략 정당화 의도” [2018 독도국제포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제발표 - 알렉산더 이바노프 / 러시아에서 본 독도 문제 / “역사적·법적 근거 부재 잘 알아 / 日 목표는 독도분쟁 협상 시작 / 러시아 쿠릴열도 등과도 관련”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과거 2차대전 당시 침략적 방법을 사용했던 것을 정당화하고 민족주의 대신 영토문제를 부상시키려는 것이라는 러시아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세계일보

2018 독도국제포럼에서 알렉산더 이바노프 러시아 하바롭스크 태평양국립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러시아 하바롭스크에 위치한 태평양국립대의 알렉산더 이바노프(사진) 교수는 11일 서울 중구 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8독도국제포럼’에서 발표한 ‘러시아에서 바라본 한·일관계에서의 독도문제’를 통해 “일본은 독도를 현실적으로 통치하려던 것을 ‘미숙한 전쟁 후 조정’이 방해했다고 설명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2차대전과 무관하게 1905년에 이미 독도를 편입했으나 패망 후 부당하게 빼앗겼다’는 일본 독도 영유권 주장의 배경을 꼬집은 것이다. 이와 관련, 이바노프 교수는 “일본 정부는 독도의 영유권에 있어 명백한 역사적, 법적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으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한 평화적 해결책도, 군사적 해결책도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며 “일본의 목표는 독도 분쟁에 대한 협상의 시작 자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 정부에겐 독도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일본 측으로부터 모욕을 겪었던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이 문제는 원칙적인 성격을 띤다”며 한·일 양국의 상반된 인식 차이를 짚었다.

세계일보

2018 독도국제포럼에서 알렉산더 이바노프 러시아 하바롭스크 태평양국립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그는 “일본은 민족주의가 잊혀지면서 영토문제를 띄우려 하는데, 영토문제는 독도뿐 아니라 러시아의 쿠릴열도, 중국의 펑후제도와도 관련 있다”면서 “영토 문제는 동아시아에서 일본의 명성을 드높일 수 있는 건”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민족주의는 지금까지 제국주의와 대국주의에 근거해 왔으며 전후 사건들을 힘겹게 겪어냈다”며 “국제무대에서의 모든 종류의 양보, 특히 일본제국에 강제로 편입시켰던 한국에 대한 양보에 있어서 매우 예민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러면서 이바노프 교수는 “일본은 이웃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임으로써 2차대전 이후 규정된 동북아시아의 영토질서에 의혹을 제기하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