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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캐러밴 막자"...멕시코, 300억달러 투자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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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사진> 멕시코 외무장관은 10일(현지 시각) 멕시코로 향하고 있는 중남미 출신 이민자 행렬 ‘캐러밴’을 막기 위해 향후 5년간 가난한 남부 지역 경제 활성화에 3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이날 아프리카 모로코의 마라케시에서 열린 유엔 회원국 정부 간 회의에서 온두라스·과테말라·엘살바도르 중남미 3국 관계자들과 만나 투자 계획을 확정짓고 이 같이 밝혔다. 이들 3국 관계자들은 지역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이번 투자는 광범위한 정책 변화와 함께 이뤄질 것"이라며 "오늘날 우리 나라에서 이주자들에게 일어나는 일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멕시코는 더 이상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멕시코 정부가 이민 정책에 어떻게 변화를 줄 것인지, 300억달러를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올해 10월부터 온두라스·과테말라·엘살바도르 등을 떠나 멕시코와 미국 국경으로 이동하고 있는 이민자 수는 수천명에 달한다. 현재까지 멕시코 북부 국경도시인 티후아나에 모인 이민자만 6000여명이다.

지난 1일 공식 취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남부 지역에 일자리를 창출해 주민들의 생활고를 해결하는 것이 이민자들의 미국행을 줄이는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주장하며, 이와 관련한 미국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정유 공장과 철도 등 인프라 구축이 한 예다. 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가 좋다"며 "수일 내로 트럼프 대통령과 이민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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