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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6명의 트럼프 측근 대선 때 러시아와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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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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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최소 16명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이 러시아 인사들과 접촉했다고 CNN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스캔들’의 구체적 정황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CNN은 관련자 발언과 법정 소송 기록 등을 근거로 16명을 추렸다. 이들은 대선과 이후 인수위 과정에서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 이메일, 영상 채팅을 통해 러시아 측과 관계를 유지했다. 반면 당사자들은 대부분 “러시아와의 공모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CNN에 따르면 선대본부장이던 폴 매너포트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타워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타격을 입힐 방안을 러시아 인사들과 논의했다. 또 사업가이자 러시아 정보국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콘스탄틴 키림니크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선대 부본부장을 지낸 릭 게이츠도 키림니크와 연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플린은 대선 직후인 2016년 12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신분으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전화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또 인수위 시절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함께 트럼프 타워에서 키슬랴크 대사를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은 그 해 6월 트럼프 타워 모임을 주선하는데 도움을 준 러시아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와 세 차례 이상 전화통화를 했다. 뿐만 아니라 전미총기협회(NRA) 총회에서 러시아 은행가 알렉산더 토신을 소개받았다. 토신은 미국에서 스파이활동 혐의로 기소된 마리아 부티나에게 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대선 캠프 외교정책 자문 두 명도 러시아 유력 인사들과 접촉이 빈번했다. 러시아의 선거개입 의혹을 촉발한 장본인 조지 파파도풀로스는 크레믈린궁과 연계된 교수, 외교 전문가와 수 차례 만났다. 특히 카터 페이지는 2016년 7월과 12월 아예 러시아로 건너가 국회의원, 석유회사 임원들과 모임을 가졌다. 페이지를 비롯해 법무장관을 지낸 제프 세션스, 캠프 고문을 맡았던 JD고든은 모두 키슬랴크 대사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이자 참모인 로저 스톤은 클린턴 후보 관련 정보를 대가로 200만달러(22억원)를 요구한 러시아 남성 헨리 그린버그를 만난 데 이어 트위터 비밀계정으로 러시아 정보요원과 관계를 이어갔다. 트럼프의 변호사를 지낸 마이클 코언은 모스크바에 트럼프 타워를 짓겠다며 접근한 러시아 회사 두 곳과 의사를 타진했고, 크레믈린 측 인사와도 20분간 통화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한 상태다. 트럼프 딸 이방카도 러시아 유력인사의 부인과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이외에 캠프 팀장 출신 마이클 카푸토, 인수위 시절 트럼프 보좌관 에릭 프린스, 트럼프의 사업동료 펠릭스 사터도 러시아 사업가들과 접촉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