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웰빙정당 회귀" vs "특정계파 핵심"…김학용 vs 나경원 열띤 논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원내대표 투표 전 토론회…주요 현안·당혁신 방안 높고 공방

뉴스1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인 김학용 의원(왼쪽)과 나경원 의원© News1 임세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이형진 기자 = 자유한국당의 차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에 출마한 김학용·나경원 의원(기호순)은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투표 전 합동토론회에서 정국 주요현안, 당 혁신방안 등을 놓고 열띤 논쟁을 벌였다.

김학용 의원은 나 의원을 겨냥 "웰빙정당, 귀족정당, 기득권정당 이미지를 지난 1년간 (김성태 원내대표 체제에서) 가열찬 투쟁을 통해 벗어던졌다"며 "국민들이 한국당의 웰빙정당, 귀족정당으로 회귀여부와 이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우회 공격했다.

그러자 나 의원은 "나경원으로 가면 웰빙정당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들리는데, 한국당 의원 중 웰빙하는 분들이 있나.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열심히 일한다"며 "스스로 웰빙정당, 금수저 정당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해행위다. 우리 스스로 이런 말을 벗어던지지 못하면 우리 당은 '웰다잉'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나 의원은 이어 "지금 시대정신 중 하나는 계파를 떠나서 통합하라, 변화하라는 것인데 김학용 후보는 안타깝게도 특정 계파(비박계)에서도 핵심세력이라고 생각들을 한다"며 "통합 적임자라고 볼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고, 또 김학용이 하면 누구(김성태 전임 원내대표)의 시즌2가 되는데 이젠 좀 바뀌어야 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의원은 "나 후보나 저에 대해서나 탄핵 당시의 입장을 의원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당에 돌아와 공백을 메꾸기 위해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 나 의원이 계파를 강조하는데 과거 친박, 비박이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원내대표가 돼서 통합 리더십으로 당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 의원은 안보문제 관련 "안보의 핵심은 한미동맹인데 지금 매우 흔들리고 있다"며 "얼마 전 CSIS(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빅터차 교수를 만나니 요즘 보수정당의 목소리가 너무 없다고 하더라.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는데 어떤 방법으로 할지 말해달라"고 질의했다.

김 의원은 "한미동맹과 관련해선 우리당에 유능한 인재들이 많다. 그런 인재 풀을 만들어 필요하다면 우리 당에서도 미국에 의원들을 파견해서 당의 정책과 입장을 알리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미동맹을 해치는 일들에 대해선 원내대표로서 원내대책회의 등을 통해 강력히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나 의원에게 정책위 등 당 구조 개편 관련 "야당 정책위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나 의원과 생각이 다르다"며 "여당 정책위는 당정협의 등을 위해 정책조정 기능이 필요하지만 야당은 필요 없다. 상임위 간사들을 활용하고 필요한 일이 생기면 직접적으로 TF를 만들면 된다. 그래야 야당으로서 신속하게 공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정책위의장 1명과 18명의 정책위부의장 간 중요한 정책에 대한 실질적 논의가 없고, 의장 혼자서 일한다"며 "정책조정위 체계를 갖추면 중요한 정책, 사안에 대한 정책 기능을 활성화 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정책위의 시스템 개혁을 통해 대안정당, 정책정당으로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뉴스1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인 김학용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8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용기 의원, 나경원 의원, 김종석 의원, 김학용 의원. 2018.12.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 의원은 선거제 개편안 합의 불발로 촉발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과의 갈등 해소와 관계설정 방안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가장 중요한 건 협상력"이라며 "손학규 바른미래·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단식을 하고 있는데 당선되면 가장 먼저 그들을 찾아 뵙고 위로드리고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선거구 개편은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양보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실대로 말씀드려야 한다. 연동형 비례제는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게임의 룰이다. 모든 의원들의 생사여탈권이 달려 있어 충분한 숙의, 토론 과정을 거쳐 결정한 문제지 단식한다고 들어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나경원 의원은 "야3당을 끌어내기 위해선 국민과 공조가 필요하다. 야3당과 협상하기 위해선 전략과 논리로 무장해야 한다"며 "연동형 비례제 등 선거제 개편 (협상)에서 무엇보다 아쉬운 것이 이 부분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모아지지 않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특히 "선거제는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와 함께 논의될 문제지 예산안과 논의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의원총회를 열어 여러분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하겠다"고 협상여지를 남겼다.
sgkk@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