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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종각역∼종로타워 지하도에 ‘태양광 정원’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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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타워 광장 ‘집광기’가 지하로 태양광 전달

내년 2월 착공해 10월 완공…사업비 39억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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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종로타워를 잇는 지하통로 빈공간이 레몬트리, 오렌지나무 등이 자라는 ‘지하정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종각역에서 종로타워 지하 2층으로 이어지는 지하 빈 공간 850㎡에 태양광으로 식물을 키우는 지하정원을 조성해 내년 10월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특별한 용도 없이 종각역과 종로타워를 잇는 보행로 구실만 해온 이 공간 일부(145㎡)에 과실수와 이끼 등 음지 식물이 심겠다는 복안이다.

시가 ‘자연광을 이용한 지하정원’을 조성하기로 한 데는 이곳이 지하공간으로는 드물게 넓고 천장이 높은(5m) 광장 형태인 데다 지상에도 광장이 있어 일조 환경이 좋은 점 등이 고려됐다. 서울시는 지상의 햇빛을 지하로 끌어들여 다양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지하 환경을 구현해내는 ‘태양광 채광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채광시스템은 2개의 비구면 거울을 이용해 태양광을 고밀도로 모아 특수제작 렌즈를 통해 장거리 전송하는 원격채광 방식이다. 비가 오거나 흐려 일조량이 많지 않은 날에는 엘이디(LED) 광원으로 자동 전환돼 외부 날씨와 상관없이 지하에 일정한 조도를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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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타워 앞 광장 지상에 설치되는 투명한 기둥형태의 집광부가 태양광을 모아 지하로 전송하는 구실을 하는데, 이 과정을 지상에서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야간에는 집광부에 내장된 엘이디등이 경관등 역할을 한다.

또 지하정원 중간에는 식물 체험, 공연, 모임, 직장인 요가·명상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함께 마련된다. 지하공간 양쪽 끝의 계단은 시민들이 앉아 쉬거나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스탠드 형태로 개조된다.

시는 예산 39억 4500만원을 사업비로 잡고 현재 기본·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내년 2월 착공해 같은 해 10월에 개방할 계획이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경관개선이 아닌 지하 유휴공간의 선도적인 재생모델이자 혁신적인 생태 공간 창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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