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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美 백악관 인사 난기류…36세 비서실장 카드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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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36세의 젊은 비서실장을 내세워 백악관 분위기를 일신하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백악관 인사가 다시 난기류에 휩싸였다. 닉 에이어스 부통령 비서실장(사진)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올해 말 (백악관을) 떠나겠다"고 직접 거취를 밝혔다.

고향 조지아주로 돌아가 여섯 살 난 세 쌍둥이를 돌보겠다는 게 에이어스가 '벼락출세'를 마다한 표면적 이유다. 그는 정치자금 모금 활동을 하는 슈퍼팩(Super PAC)에서 활동할 예정이지만 워싱턴 정치권과는 당분간 거리를 두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트위터를 통해 "비서실장 자리에 맞는 훌륭한 몇몇 사람을 인터뷰하고 있다"며 "에이어스 임명이 확실하다는 것은 가짜뉴스였다"고 내정설 자체를 부인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교체를 공식화하자 미국 언론은 일제히 선거 전문가인 에이어스가 비서실장을 맡아 백악관을 '2020년 대선 체제'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은 물론 백악관 내부에서조차 에이어스의 경험 부족에 대한 반발이 컸다. CNN은 일부 고위급 참모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강력히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잘 알려진 대로 멜라니아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백악관 고문 사이엔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결국 에이어스가 이방카 고문과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고문 최측근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깜짝 카드'가 불발된 것으로 풀이된다. 36세 비서실장 기용이 실패로 귀결되면 그 책임은 트럼프 일가의 몫이 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에이어스의 대안으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마크 메도스 하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도스 의원은 공화당 내 강경파 소그룹인 '프리덤코커스' 좌장을 맡고 있다.

이 밖에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매슈 휘터커 법무장관 대행 등이 거론된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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