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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2019 대입] ‘불수능’에 영어, 위기 or 기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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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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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별 영어 반영비율ㆍ방식 꼼꼼히 따져야

- 영어외 다른 과목 성적 감안해 정시전략 세워야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생각보다 어려웠던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많은 학생들이 당황했을 것이다. 하지만, 수능은 끝이 났고 지금부터는 정시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올해 영어 영역은 좀 더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작년의 경우 영어 1등급 비율이 10%가 넘었을 정도로 평이했지만 이번에는 변별력을 가르는 영역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영어의 난이도 상승은 주요 과목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구체적으로 상대평가인 국어, 수학, 탐구는 자신의 위치로 평가되지만 영어는 오직 원점수에 의해 등급이 결정된다. 이에 따라 시험이 어려울수록 우수한 등급 확보가 힘들고 이런 부분이 정시에서는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영어가 절호의 기회로, 혹은 꼭 만회해야 하는 영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0일 입시전문업체 진학사에 따르면 영어의 활용 기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먼저 대부분의 대학이 취하는 방식은 수능 반영 비율에 영어를 포함시키는 것이고 영어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은 등급별로 가산 혹은 감산을 한다. 가감점을 활용하는 대학으로는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이 있다.

대학별 영어 활용 기준을 확인하는 것은 영어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수능 반영 영역에 영어가 포함된다면 영어 등급별 점수에 반영 비율이 더해지기 때문에 점수 차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영어가 포함되지 않을 경우 단순히 등급별 점수만큼만 성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비율보다는 감점 폭이 적은 편이다. 이처럼 영어의 활용 기준에 따라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것이 다를 수 있어 꼭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영어 등급별 점수 차이로 대학 간 유불리 확인= 영어 등급별 점수는 실질적인 감점 수준을 알 수 있는데 점수 차이의 크기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우수한 등급을 받은 수험생이라면,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 등급 간 점수 차이가 큰 대학이 유리할 것이고 반대의 경우에는 등급을 만회하기 위해 점수 차이가 적은 대학이 유리할 것이다.

서울 주요 대학들의 영어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이를 살펴보면 적게는 0.5점, 많게는 10점이 차이가 난다. 구체적으로 경희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인문) 등은 등급별 점수 차이가 다소 크고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자연) 등은 점수 차이가 작은 편이다.

▶영어와 더불어 다른 과목의 반영 비율까지 확인해야= 영어가 반영 비율에 포함될 경우 그 정도에 따라 감점 폭이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에 영어 등급 간 점수 차이와 더불어 반영 비율도 확인해야 하는데, 이 때 영어 외 다른 과목의 비중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반영 비율은 결국 파이를 나누는 것과 같아 한 영역의 비율이 작아지면 다른 영역의 비율은 커질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영어가 절대평가 되면서 반영 비율이 다소 크게 줄어들었고 그만큼을 다른 과목들이 흡수하게 됐다. 때문에 수험생들은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의 크기는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꼭 확인을 해야 한다.

예를들어 경희대의 계열별 반영 비율을 살펴보면, 영어의 비중은 적지만 인문은 국어, 사회/자연은 수학을 35% 반영한다. 만약 영어 외에도 국어 성적이 아쉬운 수험생이라면 경희대 인문계열보다는 사회계열이 자신에게 좀 더 유리한 선택일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수험생들이 영역별로 점수의 등락이 있기 때문에 영어 외에도 다른 과목의 비율 조합까지 고민하여 입시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영어 1등급 확보 비율이 약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이는 전반적으로 영어 등급 확보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며 정시 지원에 있어서도 영어의 유불리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며 “다만, 올해 영어 등급 간 점수 차가 커진 대학들이 많아 지원에 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고 반대로 영어의 감점 비율이 낮은 대학은 지원이 다소 몰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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