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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30대 백악관 비서실장’ 불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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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후임 유력하던 닉 에이어스 “연말에 행정부 떠난다”

트럼프도 “에이어스 보도는 가짜 뉴스…곧 결정할 것”

에이어스 “내년 봄까지만”, 트럼프 “2020년까지” 안 맞아

“멜라니아와 일부 참모들 반대” 분석도

새 후보로 마크 메도스 하원의원 등 거명



한겨레

연말에 물러날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닉 에이어스(마이크 펜스 부통령 비서실장)의 기용이 막판에 무산돼 여러 설이 떠돌고 있다.

에이어스는 9일 오후(현지시각) 트위터로 “연말에 (행정부를)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에서 우리 나라를 위해 일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던 데 대해 대통령과 부통령, 훌륭한 동료들에게 감사한다”며 “그 명분을 진전시키기 위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팀과 일할 것”이라고 적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구호다. 에이어스는 고향 조지아주로 돌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을 위한 정치자금 모금 조직 슈퍼팩에서 일할 예정이라고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부터 에이어스와 후임 비서실장 자리를 얘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타임스>는 에이어스 지명 발표문 초안까지 작성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우선 임기가 합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36살의 젊은 나이로 6살 세 쌍둥이를 둔 에이어스는 가족과 함께 조지아주로 돌아가야 하니까 내년 3월까지만 일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까지 일해주길 원했다고 한다.

정책 전문성이 없는 30대 비서실장의 등장을 우려하는 의견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에이어스가 비서실장이 되면 고참 참모들이 떠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들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시엔엔>은 “에이어스는 백악관 비서실장 자리를 위해 로비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와 일부 고위 참모의 반대가 있었다”고 했다. 에이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아 대 이방카’의 권력 구도에서 그가 밀렸을 수 있다는 얘기다.

<뉴욕 타임스>는 5480만달러(약 617억원)의 재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정치 컨설팅을 해온 30대가 쌓은 것으로는 너무 많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덜컥 켈리 실장의 사임부터 발표한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가 단정적으로 에이어스라고 보도했다”며 언론을 탓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비서실장을 할 정말 훌륭한 사람들을 면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 내 강경 그룹인 ‘프리덤 코커스’ 회장인 마크 메도스 하원의원,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 매슈 휘터커 법무장관 대행 등이 거론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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