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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쉬는 날도 소방관입니다"…찜질방서 신속한 진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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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소방서 신정훈 소방교…"어딜 가든 옥내소화전부터 눈에 들어와"

연합뉴스

논산 찜질방 화재 현장
[논산소방서 제공]



(논산=연합뉴스) 한종구 김소연 기자 = 휴일 저녁 도심 한 찜질방에서 불이 났지만, 찜질방에 있던 비번 소방관이 신속히 화재를 진압해 큰 피해를 막았다.

9일 오후 10시 42분께 충남 논산시 한 찜질방 건물 2층 사무실에서 불이 났다.

계룡소방서 소속 신정훈(40) 소방교는 이날 비번이어서 가족과 함께 찜질방을 찾았다가 화재 경보음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찜질방 사무실에서 검은 연기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신 소방교는 손님들에게 "빨리 대피하라"고 소리친 뒤 옥내소화전을 이용해 불을 껐다.

찜질방 관계자와 손님들도 사무실 문을 열어주고, 옥내소화전 호스를 펴 주며 신 소방교를 도왔다.

덕분에 119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불을 대부분 잡을 수 있었다.

결국 화재는 7분 만에 진화됐고, 사무실 내부 44㎡를 태워 5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찜질방과 사우나에 있던 손님 30여명도 재빨리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논산소방서 관계자는 "불이 나자 신 소방교가 다른 손님들과 함께 화재를 조기 진화해 불의 확대를 막을 수 있었다"며 "불이 확대됐다면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신 소방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소방관이다 보니 어딜 가든 옥내소화전 위치부터 눈에 들어온다"며 "불이 나자마자 옥내소화전이 안마의자 뒤에 있다는 것을 떠올려 신속히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쉬는 날이었지만 소방관이라는 사명감으로, 시민의 안전을 위해 불을 껐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찜질방 관계자가 잠시 사무실을 비운 사이 불이 났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jkhan@yna.co.kr,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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