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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11일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김학용·나경원 ‘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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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앞두고 계파 간 대리전 양상

TK의원 구애 ‘고사’ … 막판까지 ‘깜깜’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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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이틀 남겨둔 자유한국당에 ‘전운’이 감돈다. 자유한국당은 오는 11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차기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의 임무 뿐 아니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오는 2월 전당대회가 열리기까지 사실상 이 당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갈 책임을 맡게 된다. 한국당으로선 지지율 반전을 노리는 중차대한 시기다. 이번 선거가 단순한 원내대표 선거를 넘어, 차기 전당대회 결과까지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 나경원·김학용 양강 구도…계파 대리전 양상

9일 현재 비박근혜계에선 김영우(3선), 김학용(3선) 의원, 중도·친박근혜계에선 나경원(4선), 유기준(4선)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나경원 의원과 김학용 의원의 양강 구도가 유력하다. 김학용 의원은 복당파 출신이며 비박(근혜)계 좌장 김무성 의원의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나경원 의원은 친박(근혜)계의 지지를 업고 있다. 친박계에서는 김성태 원내대표에 이어 또다시 복당파가 원내대표를 차지하고, 거기에 당권까지 장악한다면 안될 말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중도와 친박을 아우르는 나 의원이 표 계산에서 다소 우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후반 들어 김학용 의원이 ‘계파갈등 종식’을 선언하며 추격에 나섰다는 점은 방심할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 원내대표 선거의 주요한 변수로 꼽혀 왔던 비박계 좌장 김무성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가, 최근 김무성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해소’된 점도 이번 원내 경선에서 어떻게 작용할 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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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위의장 후보 선임 ‘난항’ 겪어

계파 간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정책위의장 후보군들이 ‘몸사리기’에 들어가는 바람에 후보들은 러닝메이트를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지역적·정파적으로 다르게 짝을 맞추는 구도가 표 확장력이 높은데 나경원·김학용 의원 모두 수도권이다. TK(대구·경북)를 포함 영남권 의원 물색이 점쳐졌지만, 고사하는 의원들이 속출했다고 한다. 한 친박계 의원은 “줄을 선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고, 되건 떨어지건 곤란한 처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나 의원은 범 친박계로 꼽히는 충청권 정용기 의원을, 김학용 의원은 초선 비례대표인 ‘정책통’ 김종석 의원을 낙점했다. 보통 재선 이상이 정책위의장을 맡는다. 각각 “계파 종식을 통한 당과 보수의 통합”(나경원)을, “계파나 지역, 선수를 초월한 정책 우선 수권정당”을 내세웠다. 김영우 의원과 유기준 의원은 아직 정책위의장 후보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인물론·총선승리론? 막판까지 ‘깜깜’

계파별로 복수 후보가 나오는 등 친박·비박마다 세 결집력이 예전보다는 약화했다는 측면에서, 또 중도에서도 표가 분산될 것으로 보이는 점에서 인물 개인의 평가에 영향을 받는 선거가 될 것이라는 말도 있다. 총선까지 당을 끌고가야 하는 차기 원내대표로서 대중적 인지도나 친화력 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정책위의장 등과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그려갈 당의 미래 구상에도 가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결과는 막판 중도 표심이 어디로 결집할 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한 의원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당을 만들어 가자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그때까지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지가 의원들의 가장 큰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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