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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北 회신 없다는데 '김정은 방남' 날짜 솔솔…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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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남 행보 준비 과정서 관련 정보 새 나올 가능성

사상 첫 '北 1호 방남'에 관련 협의 비밀 유지 가능성

뉴스1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뒷모습. 2018.9.20/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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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여부과 관련한 안갯속 행보가 9일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남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공표된 상황은 "북측의 응답이 없다"이다. 관련 일정은 물론 연내 방남 확정 여부조차 아직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날 오전까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에서 "지금까지 진척된 상황이 없고 발표할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선발대의 방남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없다. 별다른 징후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일정과 관련 동선에 대한 보도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출처도 단순 추정이 아닌 '정부 소식통' 등을 인용한 보도들이다.

김 위원장의 방남과 관련한 정보가 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중순께부터다. 당시 서울 시내 한 호텔의 이달 중순 예약이 불가능하거나, 정부가 이달 13~14일께 남산 서울타워에 대한 출입을 통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관련 정보는 매주 변동이 심한 모양새다. 지난주 초반까지만 해도 유효한 것으로 보였던 '12월 13일' 방남 설은 주 중반 '12월 18~20일 방남설'로 바뀌었다.

주 후반에는 다시 '12월 12~14일 방남'설이 제기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의 방남 일정 변동의 근거는 북미 비핵화 협상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기일 등 북한의 내부 정치 일정 등이 꾸준히 제시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연일 김 위원장의 방남과 관련한 정보가 '지라시' 형태로 돌았다. 정보 당국을 인용해 북측 선발대 12명이 이미 서울에 들어와 있다거나, 이른바 '답방 관련주' 투자에 대한 언급이 덧붙여진 전형적인 '증권가 지라시' 형태도 있었다.

주말 사이 여의도 정치권에서도 '12일 방남'설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보가 도는 것은 단순한 추정이나 소문만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다만 김 위원장의 방남과 관련한 남북 간 구체적 논의가 진전됐다기보다는 '연내 답방'을 추진하는 정부가 관련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가공돼 흘러나갔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 한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방남과 관련한 준비에 최소 일주일, 넉넉히 잡아 열흘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현실적으로 연내 방남 확정 후 관련 준비에 돌입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가 대비 차원에서 다양한 차원에서 관련 준비를 진행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청와대의 관련 언급에도 불구하고 남북이 비밀리에 김 위원장의 방남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심 어린 시선도 여전하다.

북한의 최고지도자, 국가 원수가 방남하는 것은 남북관계 역사에서나, 국제사회에서나 모두 사상 초유의 '사건'인 만큼 변동이 잦은 협의 과정을 전부 공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또 북측에서 '1호' 관련 경호에 대해 민감한 만큼 관련 협의를 확정시까지 전면 비밀에 부쳐 줄 것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일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공개' 수준이 아니라 관련 협의의 진행 여부 자체를 언론에 확인하지 않는 수준의 비밀 협상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의 연내 방남과 관련한 확정 사안은 이번 주 중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북측에서도 남북관계 전반을 고려할 때 '무응답'에 대한 여론이 더 악화되기 전에 어떤 식으로든 회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 위원장의 방남 일정이 연말로 미뤄진다면 또 다른 국면 전개가 예상된다. 북측의 올해 정책 총화와 내년 신년사 준비 등으로 연말 방남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20일 이후 방문 가능성 역시 아직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정부와 북측의 '연내 답방' 공식 발표 후 여론의 추이도 주목할 부분이다.

가정일 뿐이지만 실제 남북이 '비밀 협상'을 진행했을 것이라는 '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정부의 입장에서는 거짓말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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