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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대권 타격" vs "잠룡 부상" 이재명 정치 운명 갈릴 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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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재명 지사 부부.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의 정치적 명운을 가를 한 주가 시작됐다. 이 지사가 기소돼 법정에 서게 될 경우 도정에 집중하기 어려울 뿐더러 여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서 정치적 입지에 타격을 받게 된다. 반면 불기소가 결정되면 성남시장 시절부터 그의 발목을 잡아 온 여러 의혹을 떨치게 돼 명실상부한 극적 반전의 기회를 맞게 된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사건 공소시효 만료일은 오는 13일까지 닷새 남았다. 이에 따라 휴일에도 기소 여부를 최종 결론짓기 위해 숙의를 거듭하고 있다.

이 지사 측 역시 검찰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촉각을 세우며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이 지사의 3개 사건은 친형 강제입원,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검사 사칭으로 모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적용됐다. 이중 친형 강제입원의 경우 이 지사의 직권남용과 관련한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이 지사 측은 사력을 다해 방어하고 있다. 사건과 관련된 전 보건소장 등 참고인들이 경찰에 이어 검찰에서도 이 지사에게 불리한 진술로 일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의견이 뒤집히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자 이 지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보건소장이 입원을 시도한 건 입원 절차와 요건이 다 갖춰진 8월이고 내가 브라질 출장을 간 건 6월인데 시장이 브라질에서 독촉해 보건소장이 입원을 시도했다고 보도한다"며 "언론의 악의적 왜곡 보도가 가족의 아픔을 더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이 지사 측은 지난 1일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반박하는 내용의 10가지 팩트체크 자료를 내 무혐의를 강조했다.

김부선씨와 관련된 '스캔들'의 경우 경찰이 김씨의 진술 거부로 불기소 의견을 달아 송치, 검찰에서 사실상 재조사한 만큼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사건의 경우 이 지사의 아내 김혜경씨가 피의자지만 정치적 파괴력은 친형 강제입원 사건보다 훨씬 커 이 지사 측이 기소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혜경궁 김씨가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를 제보해달라는 이 지사의 요청에도 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김씨라는 경찰 조사내용을 뒤집을 카드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기소될 경우 이 지사에 대한 여권의 출당·탈당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이 지사의 지지자들은 지난 6일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지사를 징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경기지역 기초의원 10명도 경기도의회 앞에서 이 지사 탄압중지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만약 이 지사가 기소된다면 조성되는 여론에 따라 그의 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에 '박해받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투영된다면 민주당 잔류의 명분이 생기지만 여론이 싸늘하게 식는다면 탈당 등 막다른 길목에 몰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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